SSG랜더스,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로 우승까지 단 1승
에이스 김광현 2경기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4.41 부진
6~7차전서 끝낼 상황 오면 김광현에게 마무리 기회?
올해 한국시리즈서 아직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한 SSG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에게 과연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서 9회말에 터진 김강민의 역전 스리런포에 힘입어 키움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승 2패로 앞서 나가게 된 SSG는 이제 남은 2경기서 1승만 더하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5차전 승리로 팀은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지만 선발로 나선 김광현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그는 5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6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안우진과의 KBO리그 신구 에이스 맞대결에서도 판정패했다.
정규리그서 평균자책점 2위(2.13), 다승 공동 4위(13승), 이닝 9위(173.1), 탈삼진 공동 9위(153개)에 오르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한 그는 당당히 KS 1선발 자리를 꿰찼지만 1차전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5.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KS 2경기에 선발로 나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4.41로 부진하다. 5차전에서도 아쉬움을 남기면서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KS 승리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광현에게 명예회복 기회가 주어질지 여부. 그는 KS서 통산 2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2010년과 2018년 KS서 팀의 ‘헹가래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조지었다. 2010년 KS에서는 경기를 끝낸 뒤 선배 포수 박경완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고, 2018년에도 우승의 순간 마운드 위에 그가 서 있었다. KS서 ‘헹가래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팀 에이스의 특권이기도 하다.
문제는 5차전서 김광현이 84개라는 적지 않은 공을 던졌다는 점이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막판에 구원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 하루 쉬고 마운드에 오르기는 부담이 따른다. 또한 정규시즌과는 달리 이번 KS서 생각보다 그의 구위가 좋지 않아 김원형 감독 입장에서도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KS는 예상 밖으로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어 7차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차전이 펼쳐진다면 김광현이 경기 막판 마운드에 오를 확률은 높다. 꼭 세이브가 아니더라도 팀 우승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다면 어느 정도 명예회복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