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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압색영장에 이재명 102번 언급…정진상 "이재명 결백 드러날 것"


입력 2022.11.11 10:48 수정 2022.11.11 10:52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성남시민모임'에서 시작된 인연…성남시장 당선부터 본격 활동

영장 속 범죄 사실에는 이재명과 관련성 서술 되지 않아

정진상 "정권의 '정적' 사냥…없는 죄 만들고 있어"

검찰관계자들이 9일 오후 국회 본청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이 든 박스를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서 이재명 대표의 이름이 102번이나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정권의 '정적'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실장의 뇌물 혐의 압수수색 영장에서 '이재명'은 총 102회 언급됐다. 정 실장을 가리키는 낱말 '피의자'(107회)와 비슷한 횟수다. 검찰은 두 사람을 '정치적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의 측근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척될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영장에서 정 실장을 '20년 이상 이재명을 보좌하면서 각종 정책개발, 이행 및 추진 등의 업무를 총괄하던 사람'으로 관계를 규정한 뒤 정 실장의 거의 모든 행적을 이 대표와의 관계 속에서 풀어냈다.


이 때문에 정 실장 강제수사의 직접적인 발단인 1억4000만원 뇌물 수수 등 '구체적 범죄사실'에 버금가는 분량으로 '배경사실'을 서사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5년께 '성남시민모임' 활동 과정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도피 생활도 했던 정 실장은 이 무렵 대학에 돌아가지 않고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 됐다. 2005년께는 언론사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정치 입문을 준비하던 이 대표의 변호사 활동을 홍보하기도 했다.


정 실장의 본격적인 활동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부터였다. 선거캠프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하다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그해 7월부터 정책비서관을 맡았다.


이 시점 이후 이 대표의 선거에는 정 실장이 빠지지 않았다. 2014년 성남시장 선거,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올해 대통령 선거와 민주당 당대표 선거까지 정 실장은 이 대표의 출마 선언 수개월 전에 미리 공무원직에서 물러나 캠프를 꾸리고 선거 이후 이 대표 지근거리의 새로운 직위에 임용되는 '패턴'이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정 실장의 영장 속 구체적 범죄사실에서는 이 대표와 관련성은 직접 서술되진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대장동팀(민간 사업자들)과 이 대표 사이에 정 실장이 끼어 있는 구도를 여러 차례 설명하며 이 대표로 향하는 길을 열어놨다.


남욱 씨 등 대장동팀이 조성한 자금이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 쓰였을 수 있다는 점, 김만배 씨가 대순진리회 인사들을 동원해 그해 선거를 도왔다는 점 등을 정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서 보고받았다는 내용 등이 그 예다.


검찰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앞두고 개발사업 배당 지분 안에 정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본부장 등 이 대표 측 지분이 숨겨진 사실도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봤다.


정 실장 측은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며 자신과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을 비판했다. 정 실장은 압수수색 하루 뒤인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 정권은 정적 제거에만 '올인'했다는 평가를 받을까 우려된다"며 "검찰 정권의 정적 사냥은 실패할 것이고,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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