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관련 협력 논의 나눠
마르코스 "한국 원전 경쟁력 잘 알고 있어"
尹 "필리핀 인프라 사업 우리 기업 참여 당부"
北 비핵화 위한 공조도 강화해 나가기로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동남아를 순방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 원자력발전소 관련 협력을 비롯해 현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문제, 한-아세안 협력 등 상호 관심사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먼저 1949년 수교 이후 꾸준히 발전해온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올해 양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함께 우호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윤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지지를 표명했고, 양국이 인태지역에서 긴밀히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해 필리핀 측이 협력을 제의한 데 환영 의사를 전하고 "구체적 협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잘 알고 있고, 양국간 원전 협력을 기대한다"며 "기후변화가 초래한 에너지 산업구조의 변화에도 부응해, 원자력 협력에 더해 녹색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스마트시티 건설을 포함해 필리핀이 추진 중인 다양한 인프라 확대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필리핀의 한국전쟁 참전 이래 쌓아온 상호 우호·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부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음을 평가하며 "앞으로도 해양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자"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환영한다"고 답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데 대해서도 양 정상은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려를 같이 했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필리핀 정부가 위로를 전해왔던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