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강승규·김은혜 퇴장시킨 주호영 비판
'제 식구 감싸기' 민주당과 차별화 모습인데
'공정' 기치 내건 尹대통령 국민이 뽑은 이유
여권의 대통령실 무조건적인 옹호, 능사 아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강승규·김은혜 대통령실 수석 국감 퇴장 조치'에 장제원·이용 의원 등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주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지키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강기정 수석의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한 '버럭', 추미애 장관의 '소설 쓰시네' 사태까지 거론되며, '퇴장 조치까지는 너무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강기정·추미애'를 퇴장시키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강승규·김은혜'를 퇴장시켰다.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차별화되는 모습이 바로 이 지점이다. 민주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부분은 '조국·윤미향' 사태 등에서 극대화된 '무조건적인 제 식구 감싸기'다. '공정'을 기치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이 뽑은 이유이기도 하다.
강·김 두 수석의 '웃기고 있네' 필담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행동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한 모습을 보였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YTN 뉴스N이슈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같은 분이 국민의힘에 있다는 게 아직은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 원내대표의 퇴장이라는 선제적 조치가 있었기에 '수석 필담' 사건은 민주당과의 확전을 피했다. 또한 퇴장 조치는 예산 등 여야협상을 해야 하는 원내대표 위치에서 분명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이유야 어쨌건 친윤계 의원들 입장에선 주 원내대표의 독자적 판단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일각에선 2선 후퇴를 선언한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초선인 이용 의원의 '주호영 때리기' 작심발언을 두고 '윤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도 한다. 이상민 장관 책임론을 적극 방어하지 않는 등 '이태원 참사' 이후 주 원내대표의 여러 가지 행보에 불만이 쌓였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약 두 달 전 주 원내대표가 윤심을 바탕으로 한 '주호영 추대론' 속에서 원내대표로 뽑힌 사실은 현 상황에서 참 아이러니하다. 친윤계 의원들이 기대한 주 원내대표의 임무는 대통령실의 '호위무사'였고, 이제 실망감이 든 것일까. 주호영의 소신 있는 '오른소리'에 힘이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이름인 '오른소리'에는 오른쪽 소리, 옳은 소리라는 중의적 표현이 담겼다. '우리편 잘못은 무조건 덮어야 한다'는 오른쪽 소리만으로는 국민의힘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