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이후 처음으로 홈경기장 방문..역전승 동료들 격려
멀티골 벤탄쿠르에 격한 축하..우루과이전 맞대결 성사 여부 관심
수술 이후 처음으로 손흥민(30)이 경기장에 출현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4-3 승리했다. 승점3을 더한 토트넘은 EPL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왼쪽 안면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안정을 취해왔던 손흥민도 킥오프에 앞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감독과 동료들,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난 4일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사복 차림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왼쪽 얼굴은 부은 상태였지만 표정은 밝았다. 구단 관계자에게 몸 상태를 설명하기도 했고 관중들 인사에 화답했다. 사인 요청도 흔쾌히 응했다.
팀 승리 과정도 직접 지켜봤다.
2-3 끌려가던 후반 36분 동점골을 터뜨린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는 후반 39분 결승골까지 넣었다. 벤탄쿠르는 멀티골로 홈팬들에게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경기서 짜릿한 승리를 선물하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넘어온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함께 이번 시즌 팀 내 득점 2위다. 이날은 두 차례 슈팅 모두 골로 만드는 결정력을 자랑했고, 태클과 인터셉트 등 몸을 아끼지 않는 움직임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8.3/후스코어드닷컴)을 받았다.
손흥민도 종료 휘슬이 울리고 그라운드에서 나오는 선수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토트넘에서 가까운 사이가 된 벤탄쿠르와는 포옹을 나누며 웃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왔던 선수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벤투호의 H조 첫 상대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토트넘에서는 가까운 사이지만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로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관계다.
몸싸움을 즐기는 스타일의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과거 월드컵 조추첨이 끝난 뒤 손흥민에게 “우루과이를 조심해라. (손흥민이)예전에 우루과이가 거칠다고 한 적 있는데 그때 (한국과의)경기는 평범한 수준이다”라는 농담 아닌 농담도 던졌다.
아쉽게도 월드컵 무대서 손흥민과 벤탄쿠르와의 맞대결 성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 1%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월드컵 출전에 대해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손흥민도 출전 시기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손흥민이 받은 수술은 3주 내외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오는 24일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 정상 출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에 무게가 실린다. 오는 28일 열리는 가나와의 2차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14일 카타르 현지에 도착해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 벤투호와 달리 영국에 체류한 뒤 16일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