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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尹 전용기 추락하길 바란다" 망언 신부 사제직 박탈


입력 2022.11.14 16:30 수정 2022.11.14 16:3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규돈 신부 SNS에 "추락 염원 모았으면"

논란 커지자 "사용 미숙" 사과 후 비공개

성공회 측 "문제제기 많아, 면직처분 결정"

與 "성직자가 저주라니...존경 받을 자격 없어"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대표 김규돈 신부가 작성한 논란의 글 ⓒ페이스북

대한성공회 대전교구(교구장 유낙준)가 14일 김규돈 신부에 대한 면직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글을 작성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성공회 측은 "사제로서 적도 안고 살 수 있어야 하는데 내부적으로도 문제 제기가 많았다"며 "물의를 일으킨 사제로 인해 분노하고, 상처받은 모든 영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씨가 가지고 있던 성공회 원주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직위도 모두 면직처리 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적어 파문을 일으켰다.


비판이 쇄도하자 김씨는 "페이스북에 '나만 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요 근래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 글로 되어 있다. 왜 그런지 모른다"며 "저의 사용 미숙임을 알게 된다.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도 비공개 처리했다.


14일 김규돈 신부가 자신의 SNS 글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페이스북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김씨의 사과가 성직자로서 부적절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보다는 '사용 미숙'이라는 해명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는 점에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무대에서 안보와 국익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총력하고 있음에도,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퍼부었다"며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했다.


무엇보다 "김 신부는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 이용 미숙을 탓하며 사과했지만 정작 자신의 그릇된 생각과 막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노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김 신부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직자의 정치적 신념 표현에 대한 논란 이전에 이 같은 저주를 가벼이 입에 담는 성직자는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권리도 이유도 없다"고 성토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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