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온앤더뷰티·온앤더럭셔리 이어 패션 공략
컬리도 뷰티컬리 오픈…장보기와 투트랙 전략 구사
쿠팡·티몬·SSG닷컴 등도 적극…"고객 접점·수익 강화"
컬리, 롯데온, 쿠팡,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버티컬’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정 카테고리에 전문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에 부합하는 동시에 신규·마니아층 고객을 확보해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가운데 버티컬 영역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온이다.
롯데온은 지난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 9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에는 패션 전문관 ‘온앤더스타일’을 선보였다.
온앤더스타일은 백화점 브랜드부터 소호 브랜드까지 약 800개 패션 브랜드를 고객에게 맞춤 제안하는 패션 전문관이다.
50만 개 이상의 모든 상품을 성별, 브랜드, 카테고리 등의 속성에 따라 간단한 필터 기능만 사용해 편리하게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사이즈 리뷰 서비스를 운영한다.
또한 고객 관심사를 기반으로 인기상품 및 맞춤형 코디, 스타일링 팁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컬리도 최근 화장품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공식 오픈하며 장보기(마켓컬리)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뷰티컬리의 첫 번째 모델로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발탁하며 공격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간 쌓아온 큐레이션 역량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 독보적 물류 안정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온라인 뷰티 쇼핑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다른 경쟁사들도 버티컬 플랫폼 강화에 적극적이다.
쿠팡은 지난 패션 서비스 ‘C.에비뉴’와 여행상품 전문관인 ‘쿠팡트래블’을 통해 패션·여행 부문 역량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티몬은 패션 쇼핑 서비스 ‘eeb’를 론칭한 데 이어 케이엠컴퍼니와의 공동 기획 ‘아크플로우 스튜디오’, 의류생산 전문기업 위클리플랜과 ‘스웻레이블’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패션을 주력 카테고리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SG닷컴 역시 지난 7월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리뉴얼했고 명품 전문관 ‘SSG 럭셔리’도 신설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버티컬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와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다.
실제로 현재 이커머스 기업들이 운영중인 전문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롯데온은 온앤더뷰티 오픈 이후 뷰티 매출이 매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명품 매출도 온앤더럭셔리에 힘입어 70% 늘었다.
패션·뷰티 부문은 신선식품보다 비교적 관리가 용이하고 고마진 상품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 특히 온라인 패션·뷰티 카테고리에서 아직 뚜렷한 절대강자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카테고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버티컬 서비스 확장은 필수가 됐다”며 “고객와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수익성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업계 간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