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광역버스의 절반을 차지하는 KD운송그룹 소속 버스업체의 입석 탑승 금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도가 승차난 해결을 위한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어 한동안 출퇴근길 승차난이 예상된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KD운송그룹의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는 최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18일부터 입석 승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 업체에서 운행하는 광역버스는 112개 노선 1천123대로,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 220개 노선 2천93대의 절반을 넘는다.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노선은 이미 입석을 금지해왔고, 이태원 참사 이후 밀집된 장소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KD운송그룹이 소속 업체 버스의 입석 승차를 전면 금지하면서 공공버스와 민영제 직행좌석형 노선까지 확대 적용됐다.
경기 지역 버스 노선 절반 가까이가 입석 승차가 중단되면 해당 버스를 이용해온 시민들의 승차난이 불가피해진다. 지난달 12일 기준 출근시간(오전 6~9시)과 퇴근시간(오후 5~10시) 해당 공공버스 112개 노선 이용객은 2925명이다. 평균 3000명가량인 셈이다.
다가올 승차난 해소를 위해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7일 대책회의를 열어 출퇴근 시간대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고 전세버스를 투입하라는 권고안을 냈으나 출퇴근길 혼란을 막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광역버스 입석 승차는 안전상 이유로 법적으로 못 하게 돼 있다.
1990년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가 의무화된 데 이어 2012년과 2018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도로교통법'이 각각 개정돼 대부분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를 경유하는 광역버스는 입석이 금지됐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해 버스업체들은 입석을 용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