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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투숙 호텔 '철통보안'…무장 경호원 배치·꽁꽁 가린 가림막


입력 2022.11.17 20:21 수정 2022.11.17 21:4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가림막 설치된 출입구서 30m 떨어진 곳에 바리게이트 설치

오후 3시께 회담 마치고 복귀하자 소총 든 요원들 주변 경계

ⓒ17일 오전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묵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경호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주변은 삼엄한 경비로 곳곳이 통제됐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이중삼중으로 경호요원이 배치되고 바리케이드까지 설치되자 오가는 시민들이 쳐다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빈 살만 왕세자가 투숙한 롯데호텔 신관의 출입구 2개는 통제됐다. 출입구 앞에는 흰색 가림막이 설치돼 출입구를 오가는 사람을 아예 볼 수 없게 돼 있다. 출입구 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보안 직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측 경호 요원으로 보이는 약 10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호텔 건물 외곽에는 경찰과 경호처 요원들이 순찰하고 있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요원뿐 아니라 평상복 차림으로 귀에 이어폰을 낀 채 주위를 살펴보는 요원들도 눈에 띄었다. 차량이 오가는 주 출입구는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지만 이따금 통제됐다.


본관(메인타워)의 오른쪽 출입구는 일반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신관과 가까운 왼쪽 출입구는 호텔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용하는 신관 로비는 본관 로비에서 들어갈 수 없었고, 차단막이 세워져 안쪽을 볼 수도 없었다.


17일 오전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묵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경호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본관 로비는 히잡과 차도르를 두른 외국인과 일반 투숙객들로 붐볐다. 호텔 직원들은 통제된 출입구로 향하는 투숙객에게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수행원과 선발대를 포함해 이 호텔 객실 400여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림막이 설치된 출입구에서 30m 떨어진 곳에는 바리게이트가 설치됐다. 바리게이트 뒤에 취재진 40여명이 대기했고,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을 가려는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구경을 하기도 했다. 지상 주차장은 검은색 고급 수입차와 '외교' 번호판을 단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17일 오전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묵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경호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오후 3시께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검은색 경호 차량과 함께 호텔에 도착한 빈 살만 왕세자는 가림막 뒤의 출입구를 통해 호텔 안으로 향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호텔로 들어가는 도중에는 방탄복과 방탄모를 착용한 경호원들이 소총으로 무장하고 주위를 경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통 복장을 한 남성들도 연이어 호텔로 들어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겸한 회동을 한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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