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에 4선 중진 우상호 내정
내각·청와대·구청장 출신자 포진
오는 21일 국회의장에 명단 제출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3당이 가칭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11명의 명단을 먼저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을 향해 국조를 받으라는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는 수순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조특위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전체 국조특위 위원은 18인이며, 이 중 의석 비례에 따른 야권의 몫은 11인이다. 야3당은 이 11인을 민주당 9인, 정의당 1인, 기본소득당 1인으로 분배했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로는 재선의 김교흥 의원이 내정됐으며, 위원으로는 진선미(3선)·권칠승·조응천(이상 재선)·신현영·윤건영·이해식·천준호(이상 초선) 의원이 들어갔다.
진용을 살펴보면 민주당이 국조 관철을 위해 상당히 무게를 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상호 의원은 4선 중진으로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원내대표 중 박근혜정부 국정농단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관철·시행한 경험이 있다.
야당 간사로 내정된 김교흥 의원은 경찰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또, 민주당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단의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진선미·권칠승 의원 등 전직 장관 출신이나 조응천·윤건영 의원 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국정상황실장 경력자, 또는 이해식 의원 등 구청장 출신을 포진시켰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내각·청와대·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와 상황 대처 상의 문제점 등을 명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3당은 오는 21일 정오에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특위 명단과 함께 국정조사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의 불응으로 위원 18명 전원이 성원이 되지 않더라도 특위 활동을 먼저 시작할 기세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오영환 대변인은 "11명으로 진행하다가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특위에) 들어올 것이라 예상하고, 들어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