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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모드’ 특급이었던 베일 데뷔골, 웨일스 인지도↑


입력 2022.11.22 10:03 수정 2022.11.22 10: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서 후반 막판 PK 동점골

국가대표팀 오면 나라와 팀만 생각하는 '애국자' 활약

웨일스 가레스 베일. ⓒ AP=뉴시스

“세계인 모두가 웨일스를 알게 하겠다.”


가레스 베일(33웨일스)이 잉글랜드에 가려있던 웨일스 축구에 승점을 안겼다.


웨일스는 22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얀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미국과 1-1 무승부를 이뤘다.


전반 36분 미국에 첫 골을 내준 웨일스는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꺼내들면서도 좀처럼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패배 위기에 몰렸던 웨일스를 건져 올린 것은 역시 베일이었다. 베일은 후반 35분 램지의 패스를 받기 위해 박스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수비수 지머맨의 파울을 유도했다. 다리 사이로 들어온 지머맨 발에 걸려 넘어진 베일은 페널티킥을 따냈다. 후반 37분 키커로 나선 베일은 강력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든 뒤 환호하는 웨일스 관중 앞에서 포효했다. 1958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웨일스의 베일은 ‘월드컵 골’의 꿈을 이뤘다.


A매치 41호골(109경기)이자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베일 활약에 힘입어 웨일스는 승점을 확보, B조에서의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웨일스나 베일에게 이번 월드컵은 매우 특별하다.


베일은 지난 20일 미국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을 볼 때마다 웨일스가 없는 것에 항상 실망스러웠다. 웨일스의 어린이들에게도 꿈을 주지 못한 꼴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 웨일스라는 나라를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토트넘 등에서 '특급'으로 군림하며 잡음을 일으켰던 것과 달리 국가대표팀에 오면 축구와 팀에만 집중하며 ‘애국자 모드’로 바뀌는 베일은 유럽 플레이오프 3골 활약에 이어 월드컵 승점을 가져오는 동점골이자 월드컵 데뷔골로 웨일스 아이들에게 꿈을, 세계인들에게는 웨일스라는 나라를 알렸다.


웨일스는 오는 25일 이란전을 마친 뒤 오는 30일에는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웨일스는 미국과 B조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마지막 잉글랜드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 잉글랜드에 가렸던 웨일스의 축구를 널리 알리겠다”는 베일의 약속이 잉글랜드전을 통해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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