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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25%로 인상...11년 만에 ‘최고’(종합)


입력 2022.11.24 10:55 수정 2022.11.24 10:5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금융안정 대두, 베이비스텝 단행

사상 첫 6회 금리인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에서 3.25%로 인상했다. 2011년 6월(3.25%) 이후 11년 5개월만에 최고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은 올해 4,5,7,8,10월에 이어 6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 중 두 차례는 ’빅스텝(기준금리를 0.5%p 인상)‘으로 금리를 올렸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100명중 99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고 이들 100명 중 70명이 0.25%p 인상을 예상했다. 응답자중 29명은 0.50%p 인상을 점쳤다.


한은이 사상 첫 6회 연속 금리인상을 밟은 것은 고물가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른 대응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p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7월(6.3%) 정점 이후 8월(5.7%), 9월(5.6%) 떨어지다가 석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11월 4.2%로 10월(4.3%)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7월 역대 최고치(4.7%)를 찍은 뒤 5개월 연속 4%대를 이어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연준이 지난 2일 이례적인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며 한미 금리 격차가 1%p까지 벌어졌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격차는 0.75%p 좁혀졌으나, 미국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내달 연준이 최소 빅스텝만 밟아도 격차는 1.25%p로 다시 확대된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고 물가 상승폭이 초반보다 둔화된 점,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위축 등 금융불안이 높아진 점은 빅스텝이 아닌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이유다. 채권 시장 등에 여전히 제기되는 자금 신용 경색 위험, 경기 하강 추세 등도 부담이다.


한은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았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월과 동일한 2.6%,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0.4%p 낮춘 1.7%로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이 낮아지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5.2%에서 5.1%, 내년 3.7%에서 3.6%로 낮췄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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