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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1년 새 4000여명 짐 쌌다...희망퇴직은 현재진행형


입력 2022.11.29 11:21 수정 2022.11.29 11:2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3Q정규직 10만3721명, 전년비 3977명↓

영업점 통폐합 가속...농협, 희망퇴직 신호탄

서울 시내 한 은행의 창구 ⓒ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창구 ⓒ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비대면 디지털 열풍으로 은행원들이 설 자리가 점저 좁아지고 있다. 최근 1년간 국내 은행의 정규직은 4000여명이 떠난 반면, 비정규직은 약 1500명이 늘었다. 여기에 은행 점포수도 빠르게 감소하면서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은행연합회의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은행(특수은행 포함)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은 10만372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77명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비정규직은 1만271명으로 같은 기간 1477명이 늘었다. 국내은행의 정규직 감소와 비정규직 증가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9월 기준 시중은행 정규직은 지난해보다 9월 기준 4272명 줄어든 5만7043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은 1290명 늘어난 5955명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9월 기준 정규직은 1만779명, 비정규직은 912명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정규직은 357명이 줄고, 비정규직은 156명 늘었다. 같은기간 특수은행은 9월 기준 정규직 3만3949명으로 114명 쪼그라들었다. 비정규직은 2명 늘어난 3210명을 차지했다.


유일하게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의 인터넷은행만 9월 기준 정규직은 1950명으로 1년 전보다 766명 늘었다. 비정규직도 29명 늘어난 194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직원수 추이 그래프 (단위 : 명)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국내 은행의 직원수 추이 그래프 (단위 : 명)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이같은 은행원 정규직 감소는 에견됐던 수순이다.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 속 은행 점포는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은행 점포수는 총 2891로 전년 동기 대비 255개 감소했다. 점포 감소로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도 같은 기간 1533개 급감했다.


주요 은행은 내년에도 점포 통폐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이 내년 1월 영업점 40곳을 통폐합한다. 신한은행도 2곳의 통폐합을 예고했다.


당장 시중은행은 연말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으며, 현재 심사중이다. 대상자는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세 이상부터 만 56세까지로 특별퇴직금은 월평균 임금의 39개월치까지 지급한다. 최대 28개월치까지 보상했던 지난해보다 보상규모가 확대된 만큼, 올해 퇴직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은 올해 1월 기준 희망퇴직으로 총 1871명을 내보낸 바 있다. 나머지 은행들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고, 신규채용도 2500여명으로 사상최대급을 기록한만큼 상당 수준의 은행원들이 은행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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