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과 함께 대표적인 실명 질환
주변 시야부터 서서히 손상…늦게 발견되는 경우 많아
“40세 이상·고도근시 등 위험군 정기검진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기 쉬운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신경 손상이 진행돼 결국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령과 관계없이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5년 새 26% 증가…젊은 층도 증가 추세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0년 96만7554명에서 2024년 122만3254명으로 5년 사이 약 2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환자 수가 가장 많았지만, 20~30대 환자도 같은 기간 10만4348명에서 11만8106명으로 약 1만3700명(약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면서 특징적인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이다. 초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신경 손상이 진행돼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대부분 주변부 시야결손으로 시작해 중심부로 진행되기 때문에 질환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시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예외다. 갑작스러운 눈 통증과 충혈, 두통, 구토, 급격한 시력 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응급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안압이다.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시야 손실이 점차 진행된다. 안압은 방수가 섬유주를 통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할 때 상승한다. 그러나 안압이 정상 범위라고 해서 녹내장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역학 연구에 따르면 정상 안압을 보이면서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박세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안압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가족력, 고도근시, 얇은 중심각막두께, 시신경 주위 혈류 이상 등의 위험 인자가 있다면 젊은 연령이라도 정기적인 녹내장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도근시·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
ⓒ데일리안 AI 포토그래피
녹내장은 안압 검사와 함께 시신경 손상 정도를 확인하는 안저 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시야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또 각막 두께 측정을 통해 실제 안압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최근 라식·라섹 등 각막굴절교정술을 받은 환자가 늘면서 각막 두께 검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망막전위도 검사나 시유발전위 검사를 통해 다른 시신경 질환과의 감별이 이뤄지기도 한다.
녹내장 치료의 기본은 안약을 통한 안압 조절이다. 정상안압녹내장을 포함한 개방각녹내장은 안압을 낮춰 시신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추가 손상을 막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약물치료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이나 섬유주절제술, 방수유출장치 삽입술 등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최근에는 최소침습녹내장수술(MIGS)이 비교적 안전성이 높고 회복이 빠른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전통적인 섬유주절제술에 비해 안압 하강 폭이 제한적일 수 있어 적용 대상과 장기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폐쇄각녹내장은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신속하게 안압을 낮춘 뒤 레이저 홍채절개술 등을 통해 방수 배출 경로를 확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시신경 손상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40세 이상이거나 고도근시,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거나 당뇨병·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도 녹내장 위험이 높아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박세희 교수는 “건강검진 확대와 진단 장비 발달, 질환 인식 개선으로 과거보다 젊은 연령에서도 녹내장이 조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젊다고 안심하기보다 위험 요인이 있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평생 시력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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