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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달력 없나요?"...VIP용은 중고나라에서도 '귀한 몸'


입력 2022.12.02 14:53 수정 2022.12.02 15:5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탁상용·벽걸이 달력, 영업점 한정 제공

국민銀 달력 구성품, 고가 거래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장한 주요 시중은행의 달력 거래 게시글.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올해도 은행 신년 달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VIP 전용 달력까지 등장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은행권 달력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달력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걸어두면 돈복이 들어온다’는 속설을 지녀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ESG 경영 차원에서 종이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자 한정 제작하는 통에 품귀 현상까지 빚은 바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내년 계묘년(癸卯年) 달력을 배포 중이다. KB국민은행은 탁상 달력과 벽걸이 달력을 선보이고 있다. 탁상 달력은 KB금융지주의 캐릭터 ‘스타프렌즈와 함께 떠나는 여행’ 콘셉트로 꾸며졌다. MZ세대들의 흥미를 끌고 ‘텀플러 사용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등의 메시지를 담아 친환경 및 ESG에 대한 가치를 공유했다.


벽걸이 달력은 정영모 작가의 고향과 추억에 대한 이미지를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한 그림들을 실었다. 국민은행은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한 VIP 전용 판화 달력에도 정 작가의 그림을 담았다. VIP용 달력은 극소량으로 고급 용지에 특수방식으로 제작돼 인기가 매우 높다. 특히 국민은행의 VIP 달력은 은행 달력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하이 퀄리티’로 통한다는 후문이다.


네이버 중고나라에서는 한 거래자가 국민은행의 달력 구성품을 고가에 거래하고 있다. 이 중 VIP용 달력은 일반 구성품보다 비싼 값을 매겼다. 일반 시중은행 달력이 1만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 수준이다. 당근마켓 등에서도 주요 은행들의 신년 달력들을 수소문하거나, 판매・나눔하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유명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감상적이고 트렌디하게 디자인한 탁상용, 벽걸이, 액자용 달력을 준비했다. 자연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통해 마음의 편안함과 따뜻함을 주는 내용을 담았다.


우리은행은 숫자형, 그림형, 탁상형 달력과 수첩으로 패키징을 구성했다. 그림형에는 자연환경과 지속가능성, 인권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실었다. 탁상형에는 2009년 12월부터 우리은행 본점건물에 게시된 우리본점글판의 글귀와 그림 및 우리은행 모델인 아이유를 담았다.


하나은행은 신년 달력 주제로 임성숙 작가의 그림을 택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잊고 있었던 일상의 행복과 감사함을 일깨우는 풍경 그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하나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한정판 달력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한정판 ‘리치캘린더’는 MZ세대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머니사이드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구성품은 ▲2단 탁상 달력 ▲스티커 2종 ▲미니포스터다.이날부터 매일 오후 1시 하나원큐서 신청하면, 연말까지 매일 3000부씩 선착순 무료 배포하는 방식이다.


NH농협은행도 주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달짜리, 3단, 대형 달력을 내놓았다. 이중 대형달력은 강원도, 제주도, 경남 남해 등 전국의 아름다운 명소를 열두 폭 대형 사진에 담았으며 VVIP 고객 한정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보다 달력 수요가 줄어도 매 년 은행 달력을 꾸준히 찾는 고객들이 많은만큼, 주로 거래 고객을 위주로 제공해드리고 있다”면서도 “시대적 추세로 제작 물량이 줄면서 재고 소진으로 달력을 얻지 못한 고객들이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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