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던 손흥민, 브라질 상대로 첫 골?

세계최강 브라질 상대로 카타르월드컵 첫 골 도전

월드컵 도전 세 번 만에 16강 진출 이뤄내며 부담감 덜어

월드컵에서 세 대회 연속 득점, 한국 선수 최다골 신기록 도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코너킥을 차기 위해 이동하며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별리그서 침묵한 손흥민(토트넘)이 생애 첫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은 쉽지 않은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수 위다. 지난 6월 서울서 가진 평가전에서 벤투호에 1-5 대패의 아픔을 준 상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짜릿한 2-1 역전승으로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뤄내며 사기가 한껏 오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포르투갈과 경기서 도움으로 이번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이 반갑다.

그는 조별리그 내내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 포르투갈과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울버핸튼)에게 극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한국을 16강으로 올려놓으며 손흥민은 마침내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 한국 축구의 보물로 불리는 그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은 손흥민의 오랜 숙원이자 마음의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2-1로 승리한 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 번째 월드컵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도 컸다. 직전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이번에야 말로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본선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마스크 투혼을 펼쳤지만 시야가 좁아지고, 상대의 집중견제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 가서야 제 몫을 했다.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손흥민도 이제는 마음의 부담을 털어냈다. 브라질과 16강전은 보너스 게임이란 생각으로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포르투갈전 결승골 어시스트로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설 기세다. 브라질전에서 득점에 성공한다면 안정환, 박지성을 제치고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또한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에 이어 월드컵에서 세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하게 된다.

오히려 조별리그서 득점이 없었던 게 더욱 기대감을 키운다.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무득점으로 월드컵을 마감하는 것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