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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까진 못줘" "달란 적도 없다"…여야 예산협의체 '신경전'


입력 2022.12.06 01:00 수정 2022.12.06 12:2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성일종 "책임을 맡은 쪽에서 예산을 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책임정치"

김성환 "민생예산을 대폭 축소해놓고 처리해달라는 것은 맞지 않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도 예산안 협의를 위한 여야 '2+2 협의체'에서 신경전만 이어졌다. 5일까지 '2+2 협의체'에서 성과가 없으면, 6일부터는 양당 원내대표가 직접 예산안 담판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이철규 예결위 간사,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박정 예결위 간사는 5일 오후 국회에서 '2+2 협의체' 회의를 재개하며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성일종 의장은 "민주당에서 짜주는 살림살이를 가지고 나라 경영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책임을 맡은 쪽에서 예산을 짤 수 있도록 도와달라. 이것이 책임정치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의 김성환 의장은 "정부·여당이 예산안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를 연계시켜놓으니 이게 정말 책임정치인지 잘 모르겠다"며 "'초부자감세'를 추진하면서 마땅히 편성해야할 민생예산은 대폭 축소한 이 예산을 처리해달라는 것은 시대의 추이에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박정 의원도 "간을 내달라면 내줄 수 있지만 쓸개까지 다 가져가려 하면 못 준다"며 "쓸개란 서민을 위한 예산"이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성일종 의장은 "간을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쓸개를 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예산을 뜯어놓고보면 여야가 그렇게 날카롭게 대척점을 가질만한 부분이 없다"고 설득했다.


여야는 지난 2일 법정시한 내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는데 실패했으며,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인 오는 9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목표 아래 '2+2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진전이 없으면 6일부터는 양당 원내대표가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국회 회기 내에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12월 임시국회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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