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달라, 주인있는 금융"
키워드 '지속가능' '금융 생태계'
조 회장 연임 여부 '관전포인트'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수장이 결정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조용병 현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세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비전을 펼쳐 보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재연임에 시동을 건 조 회장은 조직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부회장직 신설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부회장직 선임 질문에 대해 “제가 경영하다보니 조직이 많이 컸다. 농담으로 사장이 16명으로 (숫자를) 세다가 잊어버린다”며 “조직의 변화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조직을 시스템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고 스피드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책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프로트 라인에 권한을 많이 줘야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주사 내에 ▲글로벌 총괄 ▲퇴직연금 총괄 ▲고객자산관리 총괄 등 총괄직 3개를 신설해 부회장급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지주 중에서 부회장직이 있는 곳은 KB금융과 하나금융뿐이다.
특히 조 회장은 금융당국의 외풍 논란에 대해서도 피력해 이목을 끌었다. 조 회장은 “외풍이 없는 것은 임직원들의 힘이고 저희는 지배구조가 다르다”며 “주인 있는 금융”이라고 못박았다. 면접 발표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리딩뱅크가 중요한것이 아니고 지속가능하게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하는것이 1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1등도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과 같이 회추위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진 행장과 임 사장도 면접에서 밝힐 신한금융 청사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진 행장은 “앞으로 신한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뭇엇을 해야 하는지,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말씀드릴까 한다”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재무적인 것 뿐 아니라 비재무적인것도 같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제가 은행장 4년 동안 계속해서 추진해왔던 고객 중심에 대한 금융을 이사진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날 오전 가장 먼저 면접장에 등장한 임영진 사장은 “3년 전 신한금융의 꿈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금융생태계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본원적인 부분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문화 및 ESG부분에서의 생태계 변화 등 세 가지 요점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신한은행에 입행한지 37년이 됐는데 준비하면서 37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준비를 잘했으니 최선을 다해 PT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3년 전인 지난 2019년에도 대표이사 회장 숏리스트에서 포함돼 최종 면접을 치뤘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회추위를 열고 숏리스트 후보들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다. 업계서는 이변이 없는 한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온 조 회장의 3연임을 점치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