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먼저"
국민의힘은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기견 돕기 달력'을 비판하며 "진정 '사람'이 먼저인지, 진정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달력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먼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는 문 전 대통령과 유기견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에 나섰다. 달력 판매 수익금을 '유기견 돕기' 단체에 기부하는 프로젝트 일환이다. 전날 다혜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게재된 해당 프로젝트를 알렸다.
프로그램 소개글에서 문 전 대통령은 "그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며 "야생화와 나무를 좋아하고 산을 즐기는 그는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슬로건을 '동물이 먼저다'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됐다.
장 원내대변인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달력을 판매해 유기견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유기견을 돕는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프로젝트 소개말을 인용하며 "어제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이'가 광주 우치동물원에 넘겨졌다. 곰이와 송이가 달력을 보면서 어떤 마음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불에 태워진 고 이대진 씨 사건과 관련하여 사실을 조작하고 은폐한 혐의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어제 기소됐다"며 "문 전 대통령은 그 모든 사항을 보고받고 최종 승인했다고 인정했다. 서훈 전 실장의 구속에 대해서는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고 이대진 씨의 생명보다 먼저인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아있는 모든 것들 안에 왜 '곰이'와 '송이'는 빠져 있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