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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악재 와중에… 유럽서 기회 잡는 현대차·기아


입력 2022.12.12 12:03 수정 2022.12.12 12:04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현대차·기아 유럽서 각각 20만대 판매 돌파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쑥쑥'

올해 유럽 시장 점유율 3위 올라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난항을 겪는 반면, 유럽 시장에서는 더욱 강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이오닉6 출시로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고환율 효과로 수익성 확대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12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는 올 10월 말 기준 유럽 시장에서 누적으로 전기차 20만984대를 판매했다. 2019년 3만9031대, 작년 6만3419대에 이어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기아보다 앞선 지난 4월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의 경우 코나EV가 14만5144대, 아이오닉EV 4만9241대, 아이오닉5 4만3246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니로EV가 12만 1852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어 쏘울EV(4만6791대), EV6(3만2341대)순으로 팔렸다. EV6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유럽 전기차 판매량 39%를 차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현대차, 기아의 유럽 내 전기차 합산 판매량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차, 기아의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총 13만 5408대로, 올 1~10월 양 사 판매량(11만9153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10만 4883대)보다 13.6%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이 특히 의미있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격이 국내보다 높게 책정돼있단 점에서다. 아이오닉5의 경우 유럽에서 5988~6823만원으로 책정돼있고, 기아 EV6도 유럽 시작 가격이 약 6000만원이다. 국내 대비 약 1000만원가량 비싸다.


이는 과거 늦은 시장 진출로 가격 경쟁력을 통해 승부했던 내연기관 모델들과 달리 전기차 시장에선 상품성을 인정받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그룹을 제치고 점유율 3위로 뛰어오른 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1~10월 누적 기준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폭스바겐(24.6%)과 스텔란티스(18.8%)에 이어 9.8%로, 르노그룹(9.3%)을 앞섰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시장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오닉5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오닉6 역시 공식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달 9일 독일,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서 사전예약을 받은 ‘아이오닉 6 퍼스트 에디션’은 9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초도물량 2500대가 완판됐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고환율도 수익성 확대를 부추길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조단위 품질비용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올해 4분기 판매는 3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 품질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연간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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