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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파킹통장까지 4%대 금리…당국 눈치에도 경쟁 '부채질'


입력 2022.12.14 06:00 수정 2022.12.14 06:0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토뱅·케뱅 3~4% 이자율 적용

시중은행까지 참전할까 '촉각'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사옥. ⓒ각 사

인터넷전문은행들 사이에서 파킹통장 금리 경쟁이 불붙고 있다. 잠시만 돈을 맡겨도 연 3~4%대에 준하는 이자를 주겠다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눈치에도 인터넷은행들이 예·적금 이자율 경쟁을 부채질하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참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부터 토스뱅크 통장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연 4.0% 이자 혜택을 지급한다. 5000만원 이하 금액은 기존과 동일한 연 2.3% 이자가 적용된다.


토스뱅크 통장은 언제든 편하게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파킹통장에서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조건없이 4% 이자를 주는 것은 이례적인 혜택이라는 설명이다. 토스뱅크 통장에 1억원을 예치했다면 연간 74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4% 후반대인 것을 고려하면 수시입출금 통장에서 파격적인 금리다.


케이뱅크도 지난 12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7%에서 3.0%로 0.3%포인트(p) 인상했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보관하고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적용되고 별도 해지나 재가입 없이 예치금에 인상된 금리가 자동 적용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금융위원회가 지난달부터 은행권을 향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상한 이후에도 케이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선뜻 수신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당일 대다수 은행에서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진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역머니무브 현상이 최소화되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간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이 거세지면서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과한 자금 쏠림이 발생해 생길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였다.


인터넷은행 파킹통장 금리 인상을 물꼬로 전체 금융권 예·적금 금리 경쟁이 다시 과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금융권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슬그머니 나서는 모양새다. 웰컴저축은행은 전날 정기예금과 회전식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p 인상했다.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연 5.5%의 이자를, 회전식 정기예금은 0.4%p 인상해 연 5.7% 이자를 제공한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적처럼 금융권 고금리 수신상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자금쏠림이나 역마진 등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경남 남해 남해축산농협과 경북 경주 동경주농협 등 일부 상호금융권에서 8~10%대 고금리 적금 특판을 판매했다가, 예상치 못한 자금이 모여 일일이 가입자에게 해지를 읍소하는 촌극까지 발생한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자제 요청한 후 한달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금리 혜택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수신금액의 절대적 파이를 차지하는 시중은행이 금리 경쟁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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