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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에 쏠린 눈…연임 여부 '촉각'


입력 2022.12.21 14:13 수정 2022.12.21 14:55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호실적 달성에 가능성↑

손태승 회장 거취 ‘변수’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우리카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수장들의 거취가 잇따라 정해지면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을 향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날 신한카드에 문동권 부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 우리카드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국내 카드사 수장들의 거취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이달 말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를 앞두고 긴장감이 맴도는 모습이다.


업계는 김 사장이 우리카드를 이끌며 호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내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향후 거취가 불분명함에 따라 계열사 전반적으로 사장단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전년 대비 67% 증가한 당기순이익 2007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끌어 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792억원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은 16조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우리카드가 김 사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사장이 추진한 ‘NU(New & Unique)’ 출시와 플랫폼 고도화 효과다. 또 우리카드의 숙원 사업인 독자 결제망 구축을 본격화한 것도 큰 성과로 남았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아닌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해왔는데, 이를 통해 독자 결제망 구축을 통해 우리카드의 장기 성장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비씨카드와 운영을 분리한 독자 우리카드는 내년 2월에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 따른 수익 다각화도 눈에 띈다. 김 사장은 지난 9월 두 번째 해외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출범시키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김 사장의 ‘2+1’ 임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향후 손 회장의 거취에 따라 전체적인 계열사 대표 인사 판세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게 때문이다.


손 회장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 상대로 한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법원에서 최종 완승하면서 고비를 넘겼지만,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문책경고에 대해 한 번 더 징계 불복 소송을 해야 한다. 문책경고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으면 3~5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으로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금융 이사회는 내달 열리는 정기 이사회 전까지 손 회장의 거취 논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사장단이 물러나고 있는 점도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다.


신한카드는 전날 임영진 사장에서 문동권 부사장을 내정했으며, 하나카드는 수익성 및 영업 확대를 위해 이호성 하나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새로운 대표 후보로 낙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1989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후 우리은행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부행장, 영업 지원 부문장 겸 HR 그룹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 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20년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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