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도전 의미 있는지 고민 중"
"딸은 다른 일 했으면 좋겠다며 반대"
"당심·민심 괴리...민심선 내가 압도"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본인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초연하게 다른 보람이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가족들이 반대한다"고 했다.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유 전 의원은 "(딸을 비롯해) 가족들이 정치를 안 했으면 것보다 '아빠 떨어뜨리려고 전당대회 룰까지 바꾸고 온갖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하는데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느냐)'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딸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전 의원은 "주로 듣는다"며 "지금도 다른 분들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정치권에 있는 분들 말고, 일반 친구들, 후배들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답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확답을 하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시점에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느냐 그게 제일 고민"이라며 "후보 등록 전까지는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원투표 100% 선거 룰에 대해서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아니냐"며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여론조사가 쏟아지던데 민심에서는 제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1등을 못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룰을 완전히 당원들로 해 놓은 것에 대해서도 잘못했다는 여론이 두 배 이상 높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 개인이 당대표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정당이 당원들끼리 체육관 선거 비슷하게 잔치하는 게 국민께 어떻게 비칠까. 이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까"라며 "이런 게 상당히 걱정"이라고 했다.
최근 결과가 발표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공모 결과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유 전 의원은 특히 "허은아 의원의 경우 (조직위원장이) 다 됐는데 교체된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또 검사들이 너무 많다. 검사 한 분은 사면·복권 다음 날 청주 서원에 당협위원장이 됐다.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