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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맹구처럼 '저요 저요'…듬직한 당대표감 없다"


입력 2023.01.04 00:00 수정 2023.01.04 00:08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홍준표 대구시장 ⓒ데일리안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3월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당권주자들을 겨냥해 "당대표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3일 페이스북에 "당대표 하겠다고 너도 나도 맹구처럼 '저요 저, 저요 저' 하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듬직한 당대표감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박이라는 두터운 산성에 쌓였던 박근혜(전 대통령)도 맥없이 무너졌는데 한 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외에는 아무런 친위세력이 없는 윤 정권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나"라며 "윤 정권과 옥쇄할 각오가 돼 있는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현재 당권주자로 언급되는 이들을 향해 △같은 당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하고 넘어가 분탕질 치다가 돌아온 사람 △넘어가려다가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았다가 잔박(당에 잔류한 친박계)과 야합해 당 지도부에 입성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득세하다가 오도 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남아 정치생명을 이어가는 사람 △사욕으로 배신자들과 야합해 막천(막장 공천)으로 총선을 망쳤던 사람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의 언급이 각각 유승민 전 의원(분탕질 치다 돌아온 사람),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수양버들 같은 사람), 윤상현 의원(어정쩡하게 남아 정치생명 이어가는 사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배신자들과 야합해 막천으로 총선 망친 사람)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심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은 없었다.


홍 시장은 "이 사람들이 박근혜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는지 되돌아보면 윤 정권이 어려움에 처할 때 어떻게 또 처신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며 "한국 정치사상 적과 내통해 자기편 등 뒤에 칼을 꼽는 기막힌 배신은 박근혜 탄핵 때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제발 이런 사람들은 자중해야 한다. 부끄럽지도 않냐"며 "더이상 당을 어지럽히고 위선의 탈을 쓴 사람들은 분탕질 치지 말고 그만 물러가야 한다. 새해에는 제대로 된 사람들이 나서서 정치 하자. 하방해서 중앙을 보니 올해도 한심하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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