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인수전에 "적정가 제시할 것"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품으로 안기면서 조선업황 또한 좋아질 것이란 기대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가 진행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부 세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이 시장에서 적자수주를 하니까 우리도 그 가격을 따라가야 하고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하며 "이번 한화그룹 인수로 업계에서 이런 관행이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돈을 벌고, 성장시키고, 직원들 복지에 기여하는 원칙이 서있는 회사가 대우조선해양을 운영하면 예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STX중공업은 무리해서까지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의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초반대로 추정되는데 오버페이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예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때도 그렇고 우리가 생각하는 시너지가 있고, 그 시너지가 많은 회사는 fair value(적정가치)에 대해 많이 쳐줄 수가 있고 시너지가 적은 회사는 적게 쳐줄 수 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생각하는 fair value 이상은 낼 용의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