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가 이번에는 선수단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캐롯 구단 관계자는 6일 "매달 5일 주던 급여를 이달에는 선수단 양해를 구해 13일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물론이고 사무국 직원 등 프런트와 지원 스태프에게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이 2021-22시즌 종료 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탄생한 구단.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을 대표이사로 세운 데이원자산운용은 “연고지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선언과 함께 프로야구(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길을 택했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 팀명도 '고양 캐롯 점퍼스'로 정했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그 여파가 프로농구 고양 캐롯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급여 지급까지 지연되면서 구단 정상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캐롯의 구단 운영에 대해 잡음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창단 과정부터 삐걱거렸다. 지난해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 제출한 자금, 후원사, 운영 계획 등의 자료가 부실해 승인이 한 차례 보류됐다.
개막 직전에는 가입비 미납으로 도마에 올랐다. 캐롯은 당초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총 15억원 중 5억원을 지난해 10월 7일까지 납부하기로 했지만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정규리그 참가를 불허할 수도 있다”는 출전을 KBL 이사회의 경고를 받은 뒤에야 5억원을 납부했다.
3라운드 MVP 전성현을 보유한 고양 캐롯 구단은 개막 전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질주했다. 최근에는 5연패에도 빠졌지만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