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CES 2023] 조주완 LG전자 사장 "제품이 아니라 고객경험을 팔겠다"


입력 2023.01.08 10:00 수정 2023.01.08 10:00        라스베이거스(미국)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6일 美 CES서 기자간담회…New to LG 위해 'BBB' 전략 가속화

HW 뿐 아니라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Non-HW 사업 '드라이브'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로 사업 체질 개선…올해 반등 기대"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제품이 아니라 고객경험을 판매한다는 관점 아래 사업 영역을 기존 하드웨어(HW) 중심에서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비 하드웨어(Non-HW)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에서 확보하고 있는 자원을 연결해 제품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솔루션을 발굴함으로써 가전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센트럴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사장이 제시한 미래 경영전략 키워드는 '고객경험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로 요약된다. 그간 매출·영업이익 중심의 경영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기업 잠재력을 극대화해 시장을 리딩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조 사장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시키거나 서비스를 콘텐츠하는 사업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으며, 우리 기술을 가지고 인접 영역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있다. M&A 등 아예 LG가 전혀 몸 담지 않았던 영역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영역 진출이 상당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B(build), B(Borrow), B(Buy) 전략으로 임하겠다고도 했다. 내부적으로 역량을 만들거나, 조인트벤처 등으로 빌려오거나, 아예 기업이나 솔루션 등을 구매를 하는 방법이다. 조 사장은 "이러한 역량으로 New to LG(뉴 투 LG)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LG전자가 주목하는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LG전자는 서비스 콘텐츠, 전기차 충전, 디지털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을 언급했다.


장익한 사업본부장은 "전기차는 확실한 미래라고 본다. LG는 전기차에 투자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미래 포트폴리오의 큰 축으로 자리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BS본부를 중심으로 전기차 서비스 및 솔루션 사업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등 비 하드웨어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지만, 이는 기존 사업의 정상화를 전제로 한다. 현재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저조 및 금융 리스크로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상반기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 여지가 생길 것으로 봤다.


조 사장은 "다운턴의 끝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위기가 회복된다면 가장 먼저 북미 지역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크게 미끄러진 LG전자의 실적도 올해에는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여러 악재들이 작년 4분기에 있었지만 올해 들어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면서 "한 예로, 물류비가 크게 늘었으나 상당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1분기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특히 원자재값이나 물류비 상승 등 외부요인 개선을 기다리는 것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성장'과 '변화'에 방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체질 개선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단순한 성장과 변화가 아니라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다. 이미 기반을 닦고 있다고 판단한다. 전장사업의 경우 10년 만에 흑자로 턴어라운드 했다. 고속도로를 탔으니 이제 엑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전은 '이기는 성장' 답게 시장점유율을 늘리거나 적어도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사업의 경우, 현재는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앞으로 반등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TV는 제품 뿐 아니라 플랫폼, 광고·컨텐츠 부분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광고·컨텐츠의 경우 2018년과 비교해 10배 성장했다 . 앞으로도 굉장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이 있다. 비용절감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더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체질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더욱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LG는 이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조 사장은 "환경이 어려워졌어도 투자를 줄이지는 않는다. 스마트 팩토리는 오히려 투자한다. 정보화, 고도화, 지능화에 대한 투자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CES 주제로 삼성전자는 '초연결', LG는 '고객경험'을 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고객에게서 답을 찾는다는 기조는 같으나, 대응방안을 두고는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우리의 최종 목적은 고객경험이다.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순서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전달한다는 것이 고객 관점에서 옳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