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장 연대 겨냥해 "내로남불 연대" 비판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 동조' 안철수 의원 향해선
"출마 공동선언문 작성할 차례 된 것 같다" 호응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부산·경남(PK) 출신이자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을 향한 견제구를 던지면서 '지도부 수도권 출마론'에 동조한 안철수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안-윤(안철수-윤상현)' 연대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의원은 9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간의 '김-장 연대'를 겨냥해 "영남 안에서 끼리끼리 하는 '텃밭연대', 한마디로 기득권 연대고 '내로남불 연대'다"라고 비판했다.
우선 그는 "2008년도에 정몽준 전 의원은 울산 텃밭 지역을 버리고 동작을에 와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정동영 전 의원과 싸워서 이겼다"며 "(김 의원은) 결기가 없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것이다. 수도권의 처절한 민심을 한번 보면서 당심을 던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지역구민을 향한 패륜적 발언'이라고 평가한 장 의원을 향해선 "2012년도에 한나라당 중진들 전부 수도권 출마를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종로구에 가라'고 하며 '통탄한다'고 했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 수도권 전선에 들어오는 게 결국 대통령을 위한 길인데 전부 다 주저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윤 의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에 출연해선 "윤핵관이라면 정말로 대통령 성공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희생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부 영남권에 앉아있다"며 "텃밭은 후배나 정치 지망생에게 물려주고 자기는 수도권 한 석이라도 와서 진영을 넓혀야 한다. 그게 진짜 윤핵관 아닌가"라고 말하며 김 의원과 장 의원에 대해 재차 날을 세웠다.
아울러 윤 의원은 "대선에서 이 전 대표, 유 전 의원과 원팀이 됐을 때 이겼던 표차가 24만~25만표밖에 안 된다. 그런데 계속 분열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라며 "두 사람이 나가서 신당 만들면 어떻게 되나. 처절한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나"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와의 화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당대표 수도권 총선 출마론'에 공감하는 안철수 의원에게는 러브콜을 보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 의원에게 보낸 서면 축사에서 "이제 전당대회를 치르며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할 차례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안 의원은 저와 공통점이 많은 정치인이다. 이번 당대표는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기에 '수도권에서 당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만' 한다는 (안 대표의 출마 선언문) 내용에도 지극히 뜻을 같이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기준에 비춰봤을 때 안철수 의원은 이미 충분한 경험과 확고한 비전을 가진 후보라고 생각이 든다"며 "안 의원이 말씀한 것처럼 전당대회에서 선의의 경쟁과 공정한 협력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말하면서 안-윤 연대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안 의원도 이날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안-윤연대를 넘어 단일화까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수도권이라는 최전선에서 지휘관이 지휘하는 것이 옳다는 것에 대해 서로 공감해서 축사를 주고받았다"고 발언하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