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사무총장 등 동행 전망
원내대책회의 시간도 40분 앞당겨
검찰독재대책위 의원들도 동행 결의
찬반 집회에 현장 극심한 혼란 예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현장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대거 동행할 뿐만 아니라 지지자와 반대자들까지 몰려 대혼란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무렵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소환에 응해 출석한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전날, 최고위원회의와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의에 참석한 것 외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앞서 주말·휴일인 7~8일에도 이 대표는 아무런 공식 일정을 갖지 않았다. 검찰의 소환조사에 대한 대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대응에 전념하는 동안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성토하며 이를 현 정권의 '야당 탄압' '정적 제거'라고 규정짓고 여론몰이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0.7%p 차로 패배한 대선 경쟁자를 유치하고 치졸하며 악랄하게 어떻게든 죽이겠다는 정적제거"라며 "정적을 숙청하려는 정권은 오래 못 간다"고 단언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대장동 사건으로 1년 넘게 탈탈 털어도 아무 것도 나오는 게 없자, 이제 와서 성남FC로 소환한단다. 정말 뻔뻔하지 않느냐"며 "카드 돌려막듯 사건을 돌려막는 것도 황당한데, 더 이상 우려먹을 것도 없는데 계속 우려먹겠다고 불만 잔뜩 떼고 있다"고 가세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새로운 정권이 단죄할 게 분명하다. 국민의힘 어느 누가 후임 (대통령)이 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 자신도 수사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야당에 대한 탄압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의원들, 원외지역위원장들, 전직 기초단체장들도 단위별로 잇달아 집단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등 내부 결속을 바탕으로 세를 몰아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에 최고위원·사무총장 등 고위급 당직자들은 동행할 전망이다. 검찰독재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상당수가 동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평소 오전 9시 30분에 하던 원내대책회의도 오전 8시 50분으로 40분 앞당겼다.
박범계 검찰독재탄압대책위원장은 "지금 벌어지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와 전임 문재인정부에 대한 수사는 모두 민주당에 대한 정치탄압이며 검찰독재의 일환"이라며 "이 수사는 정당하지 않다"고 규정했다.
다만 이같은 모습이 지도부에 의해 '동원' 된 것으로 비쳐지는 모습은 경계하는 눈치다. 자칫 '방탄정당' 프레임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의 검찰 출석 동행을 오히려 만류했다는 말이 두어 차례나 전언 형태로 전해진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출석과 관련해 이 대표는 '웬만하면 당 일하는 사람들은 당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도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이 대표가 부당한 정치탄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규탄하고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처럼 당 차원의 동행 지침은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석 현장에는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도 각각 찬반 집회를 열 전망이다. 이미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민주시민촛불연대, 이재명 지지자연대, 애국순찰팀, 자유연대 등이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