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률 60%' 장위자이, 11일까지 무순위 청약
규제 완화로 미분양 리스크 해소
"금리 부담 크지만, 둔촌주공 계약 선방할 듯"
지난해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과 함께 서울 분양 대어로 꼽힌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무순위 청약(줍줍)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처음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단지인 데다 현재 정당계약이 진행 중인 둔촌주공의 흥행 여부를 판단할 가늠자 역할을 해서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소재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당첨자 발표는 이날 오후 5시께 진행된다.
이곳 단지는 지난해 말 일반분양 물량 1330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793가구가 계약하며 정당계약률 59.6%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당시 당첨 포기나 계약 취소 등으로 발생한 미계약 물량 537가구가 대상이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84㎡가 264가구로 가장 많았고 ▲72㎡가 173가구 ▲59㎡ 35가구 ▲49㎡ 65가구 등이다.
청약 자격은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구성원 중 만 19세 이상 또는 가구주인 미성년자여야 한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는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단지가 자리한 성북구가 규제지역에서 벗어났고, 실거주 의무가 사라졌으며 전매제한 기간도 종전 8년에서 1년으로 대폭 축소됐다.
청약 당첨 시 기존 주택 처분 의무도 없어졌다. 다만 무순위 청약 시 거주지역 제한 요건 폐지는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혜택에선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미분양 리스크가 다소 해소된 만큼 장위자이 레디언트 최종 계약률은 기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서 빠진 만큼 무순위 청약 흥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향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비 분양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향후 더 좋은 조건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할 거란 기대감이 생긴 만큼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인근 하락 매물들과 거래량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 기대하는 큰 흥행은 어려울 전망"이라면서도 "장기간 미분양 물량을 안고 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하는 둔촌주공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둔촌주공은 정부의 1·3대책 최대 수혜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매제한이 8년에서 1년으로 줄고 실거주 의무 2년도 사라졌으며 당첨자 발표 1년 뒤인 올 12월께는 전매도 가능하다. 모든 주택형에 대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으며 입주와 동시에 전월세를 놓을 수 있어 잔금 처리도 유리해졌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둔촌주공은 정부의 1·3대책으로 모든 평형의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전매제한 기간도 단축됐다"며 "대출이 되더라도 높은 이자 부담으로 고민은 있겠지만 70%를 넘어서는 양호한 계약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은 청약 당시 5배수까지 뽑아둔 상태라 그 안에서 끝날 것. 최종 계약률은 90% 수준까지 갈 거라고 본다"며 "둔촌주공 포기 후 마땅한 내 집 마련 대안이 없고 1순위 통장이 사라지는 것도 감안해야 해서 계약금 등을 충분히 고민하고 들어간 실수요자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