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OLED, 이르면 3월 중 출시될 것으로
TV수요 둔화에 프리미엄 전략 강화
삼성 OLED 물량 확대 위한 LGD와 동맹설도 재조명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국내 시장에 첫 출시한다. 최근 OLED 패널 시장 성장세와 맞춰 LG전자와 함께 OLED TV 시장의 본격 개화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65인치 올레드 TV의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앞서 10일에는 55인치 전파인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파인증 획득 이후 3개월 이내 제품 출시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1분기 이내 이르면 3월경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55인치 OLED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바 있지만 수익성 문제로 곧이어 출시를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무려 10년 만에 보이는 OLED TV임과 동시에 삼성 QD-OLED를 상용화한 첫 TV 모델이다. 지난해 유럽 및 북미 지역에 선출시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OLED TV 시장 재진출에는 최근 글로벌 TV 불황 속에서 더이상 프리미엄 입지 다지기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으로 앞세우고 있는 주력 제품 네오(Neo) QLED가 있지만,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이 하향세를 그리고 OLED 패널 출하량이 조금씩 증가하는 등 TV 시장이 세대교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과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수율이 개선된 점도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한 몫 보탠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가량 증가한 74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 역시 전년 대비 1.4% 가량 소폭 상승한 12.8%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껏 OLED 사업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해외 시장을 필두로 국내 시장까지 OLED TV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사실상 독식 중이다. 글로벌 OLED TV 판매 점유율로 보면 과반 이상 대략 60%에 달하는 수량이 LG전자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센스, 파나소닉 등 외국 기업들의 OLED TV 제품 역시 국내 기업인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대거 사용중이다. 업계는 향후 외국 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을 공급받아 완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D-OLED는 퀀텀닷을 내재화 한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색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와 양산 방식에 차이가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수율이 많이 올라왔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산량 자체가 삼성전자 측이 원하는 만큼의 물량도 아직 온전히 맞추지 못하고 있어, 최근 몇년 동안 업계에서 언급돼왔던 LG디스플레이와의 패널 동맹설 역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앞서 열렸던 '삼성 퍼스트룩 2023' 행사에서 77인치 QD-OLED TV를 선보이며 QD를 표기하지 않고 'OLED 77형'으로만 표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 물량을 공급받겠다는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언제나 OLED 동맹은 열려있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패널 공급가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심해 협상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OLED 물량이 적음에도 세계 1위 판매 입지를 앞세워 LG디스플레이에게 LG전자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의 성장세가 보이면서, 그간 OLED는 하지 않겠다던 삼성전자 역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LG OLED TV와의 양강구도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지만, 일단 글로벌 시장 1위가 OLED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점은 LCD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이고 국내 기업에게 유리한 OLED 판을 키우는 부분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