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카드가 선두 추격 중인 2위 현대캐피탈의 덜미를 잡는데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2위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14-25 25-20 26-24 25-1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5를 기록한 우리카드(13승 9패)는 3위 OK금융그룹(승점 36)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반면, 선두 대한항공 추격에 한창인 현대캐피탈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빙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최 감독은 빈소 대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1경기가 소중해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어른께서 행복한 모습을 더 보고 싶어하실 것"이라며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혀 프로다운 모습을 발휘했다. 그러면서 최태웅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빈소에 가서 상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을 포함한 선수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아예 경기조차 나서지 않는 악재에 봉착한 상황이었다.
더 나은 집중력을 발휘한 팀은 감독 부재 중인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까지만 해도 리시브 효율이 15%에 불과하는 등 수비가 크게 흔들렸고 결국 허무하게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2세트부터 반격이 시작됐고 주인공은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였다. 아가메즈는 관중석에 앉은 부인과 자녀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현대캐피탈 진영에 내리 꽂기 시작했다.
특히 2세트 종반 아가메즈의 서브 때 집중력을 모아 3연속 득점하며 달아난 것이 대역전극의 신호탄이었다.
이날 아가메즈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력한 불꽃쇼를 터뜨리면서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무력화 시켰고 25득점을 퍼부으며 공격의 선봉장이 됐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5위 KGC인삼공사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0 26-28 25-18 25-13)로 물리치며 최근 4연패 부진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