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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삼성바이오로직스...초고속 성장 뒤 ‘원 팀’ 있었다


입력 2023.01.29 07:00 수정 2023.01.29 07:00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업계 첫 3조 클럽...존 림 ‘원 팀’ 리더십 영향

삼바 속도 경쟁력, 빅파마 대형 수주 이끌어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역사를 새로 쓴 가운데 초고속 성장 비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3조 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인수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으로도 큰 성장을 이뤘다.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 2조 4373억원, 영업이익 역시 1조원에 육박하는 9681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 후 2년 만에 2배에 달하는 매출 상승률을 보이며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금리 인상, 환율 및 물가 상승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웠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히려 3·4분기 연속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성과의 요인을 '원 팀(One Team) 정신’에서 찾았다.


존 림 대표는 2020년 취임 직후부터 임직원들에 원 팀을 강조했다. 회사 모든 구성원이 부서나 팀을 위해서가 아닌 회사와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생산·운영·투자 등 모든 면에서 ‘속도’를 중시하며 선제적 시장 선점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다지는 것에 집중했다.


이 때문일까,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은 곳곳에서 존 림 대표의 원 팀 리더십을 바탕으로 ‘빠른 일 처리’를 선보였다. 3조 클럽 달성의 일등공신인 빅파마 수주에서도 신속한 일 처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 7835억원으로 3년 전 2019년(3084억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빅파마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수주 계약 총 11건 중 10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은 총 6건이었다. 이들은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로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 등이다.


빅파마를 사로잡은 전략은 ‘속도 관리’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속도를 대폭 단축하며 고객 만족을 이끌었다. 일례로 2020년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에서는 계약 체결 이후 5개월 만에 초기 물량 생산에 성공, 기술 이전 기간은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대폭 단축하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연매출 3조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오는 6월 전체 가동을 앞두고 있는 4공장에 대한 적극적 사전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미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을 수주했다. 또한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 생산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존 림 대표 역시 원 팀으로써 글로벌 영업센터장을 겸임하며 해외 수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모양새다. 갑작스러운 겸직 발표로 인해 사내 비상경영 체제 돌입이 아니냐는 잡음이 있었지만 사측은 “비상경영 체제 선포는 없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존 림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전부터 신규 수주와 추가 생산 계약을 이끌어왔다”며 “글로벌 톱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거점 추가 개소 등을 통해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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