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법 리스크' 고조 속 비명계 모임 구성 주목
확대 해석 경계하지만 세력화 움직임 분석 대체적
李, 당내 편가르기 논란 의식?…직접 축사 제안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으로 구성한 '민주당의 길'이 31일 출범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세 번째 검찰 출석을 앞두는 등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모임이 당내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격려의 말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길'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연다. 1차 토론 주제는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로,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가 발제를 맡고 이원욱 의원이 사회에 나선다.
'민주당의 길' 출범이 주목받는 이유는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준비하기 위한 '세 결집' 의도로 해석되면서다. 실제 참여 명단은 비공개이지만, 이원욱·김종민·홍영표·이인영 의원 등 비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다수가 해당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범식에는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되는 걸 경계하고 있다. 당내 편가르기 움직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종민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비명, 반명이라는 것은 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일 수 있지 않겠느냐. 비명이니 반명이니 해서 몰아가듯이 공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어 "이 대표 체제에서도 민주당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다"면서 "이는 비명·반명의 문제가 아닌 노선과 방향, 비전의 문제다. 그래서 모임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비명계가 아니고 원래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다 패배한 다음에 반성과 혁신하자 해서 '반성과 혁신' 시즌 1, 2를 했었다. 다 끝나고 난 다음에 이걸 다 공개하기로 했었는데 그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이건 좀 더 내밀하게 비공개로 가자 해서 '민주당의 길'이라는 것을 시즌 3로 만들었다"며 "비명 말고 다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출범식 축사를 제안한 것도 당내 편 가르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 등을 향해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출석 동행을 만류하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출범식에 먼저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전날 본회의에서 김종민 의원의 참석 요청도 있었다.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께 '대표가 생각하시는 우리 민주당의 길은 어떤 거냐. 한번 오셔서 발제를 해 달라' 우리가 한번 제의를 한 걸로 알고 있다"며 "거기에 대해 우선 오늘 가서 축사를 하는 걸로 일단 화답을 하고 싶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