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 때 1216.4원까지 하락
저가 매수 유입세 하단 지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 단행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21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으로 금리인상이 올해 상반기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220.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저가 기준 지난해 4월 7일(1216.6원)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11.3원 내린 1220원에 개장, 장중 한 때 1216.4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만 올려 기준금리를 4.50~4.75%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파월 의장은 FOMC 회의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물가둔화(디스인플레이션)’를 언급하며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5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으며, 달러 인덱스도 전 거래일보다 0.9%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FOCM 회의결과가 비둘기로 해석되며 달러 가치가 급락해 10원 이상 하락 출발했다”며 “장 초반에는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폭을 키우고 121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낮췄는데, 이후 결제 수요가 저가 매수 형태로 유입되면서 1220원대로 다시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이 1210원대로 다시 내려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경원 연구원은 “환율 상단은 수출 네고물량이 설 연휴전에 대부분 소화됐고, 매도 물량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밤 다른 주요국 통화정책을 환영하고 다른 연준 의사들 발언도 확인해야 환율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환율은 수급적 이슈로 하방을 지지받으면서 1220원대를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