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KBS가 먼저 촬영 시청"…유족 "충분히 촬영장소 조율할 수 있었다, 형식적으로 처리"
서울시가 4일 열리는 '10·29 이태원참사 100일 추모제'의 광화문광장 사용을 최종 불허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에 일정 중복을 이유로 4일 광화문 광장 사용 신청 불허한다고 지난 1일 통보했다. 대책위와 유가족협의회는 지난달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추모제 개최를 위해 사용 신청서를 냈지만, 시는 KBS가 먼저 촬영 신청을 해놓은 점을 이유로 들었다.
KBS는 오는 3일 오후 2시부터 4일 오전 11시까지 촬영을 위해 광화문광장 남측 육조마당과 놀이마당 사용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측은 충분히 KBS 촬영 장소를 조율할 수 있었는데도 서울시가 형식적으로 광장 사용 허가 문제를 처리했다고 반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일 시민추모대회를 열도록 허가해 달라고 서울시에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추모제가 열리는 날까지 서울시에 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촉구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4일 세종대로 하위 3개 차선에서 시민추모대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집회 신고를 마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