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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지휘 아래 막 올린 삼성 OLED 경쟁...1등 향해 달린다


입력 2023.02.09 11:25 수정 2023.02.09 11:26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7일부터 미국에서 OLED TV 77인치 선주문 받아

같은 날 이재용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방문

QD-OLED 패널 수율 향상 기반으로 본격 시장 경쟁

삼성 OLED TV 라인업 총 3종으로 확대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가 'CES2023'에서 선보인 77형 TV용 QD-OLED.ⓒ삼성디스플레이



'만년 대세'로만 여겨지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경쟁에 삼성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디스플레이 및 TV 위주 가전 시장의 급변이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의 부진으로 LCD에서 OLED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짐과 동시에 IT기기 및 전장에도 OLED 적용이 확대되면서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휘 아래 차세대 기술 개발에 가속을 더하는 모습이다.


9일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7일부터 북미에서 OLED TV 77인치 물량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로써 삼성 OLED TV는 기존 55·65인치에 77인치를 더해 라인업이 총 3종으로 확대됐다. 패널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OLED를 사용한다.


삼성전자 OLED TV 77인치는 올초 CES 2023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됐다. 지난달에는 국립전파연구원에 2023년형 55인치 OLED TV 전파인증 적합성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현행법상 국내 전자기기 업체가 방송관련 기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관련 등록이 필수적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약 10년 만에 OLED TV 생산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기존에 삼성은 OLED TV 시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OLED 패널이 최대 단점인 번인(Burn-in·잔상) 현상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아울러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OLED의 미미한 시장 점유율도 시장 진출을 머뭇거리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다.


삼성은 번인을 해결할 카드로 퀀텀닷(QD) 기술을 내세웠다. QD란 이 같은 빛을 잘 흡수하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활용해 번인을 최소화한 기술인데, 문제는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의 관련 패널 수율이 단시간 안에 올라오지 않아, 삼성전자가 자사 OLED TV 전략을 바로 수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수율이 90% 근처까지 올라올 정도로 안정화 된 만큼, 패널을 공급받는 삼성전자가 OLED TV 1등 LG전자를 맹추격 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OLED 라인업에는 49인치 모니터용 패널도 추가됐다. 올 1분기 내 77인치 TV와 49인치 모니터를 각각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같은 삼성의 OLED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지휘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조짐이다. 지난 7일 이재용 회장은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핵심 기술'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첫 국내 전자계열사 사업장 방문이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TV를 필두로 한 IT기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위기감 반영으로 분석되고 있다. QLED를 통해 프리미엄 및 초대형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최근 LCD TV 패널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고, 더디지만 OLED 패널 출하량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며 TV 시장의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IT기기 및 전장 사업에도 OLED 탑재량이 대폭 확대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체개발한 '대면적 터치 일체형 OLED'를 자사 '갤럭시북'에 탑재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노트북에 탑재되는 중소형 패널에 주력 중인데 지난해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하나하나 살펴본 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및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패널을 월 3만장 생산에서 내년까지 월 4만5000장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올해 OLED TV 출하량도 12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TV 시장이 회복되면서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가량 증가한 740여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OLED TV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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