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9년 전 말레이여객기 추락, 푸틴이 미사일 격추 결정했다


입력 2023.02.09 13:24 수정 2023.02.09 13:2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국제조사팀, 관련 징후 발견

"기소하기엔 증거 불충분"

"러 협조없어 조사 한계"

지난 2014년 격추돼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말레이시아 항공MH17사건을 수사한 국제조사단이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9년 전 러시아의 폭격에 의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항공 MH17여객기 격추 사건을 조사한 국제조사팀은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러시아산 부크(BUK) 미사일 제공을 푸틴 대통령이 결정했다는 강력한 징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6개국으로 구성된 국제조사팀은 성명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크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분리주의자들에게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조사팀은 MH-17을 격추한 부크 미사일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있는 제53 방공미사일여단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조사팀은 여객기를 격추한 친러 반군 조직이 해당 미사일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며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오직 한 명"이라고 밝혔다.


조사팀은 감청한 전화 통화 내용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팀은 강력한 징후에도 푸틴 대통령을 기소하기에는 증거가 불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의 비협조로 다른 용의자를 기소하기 위한 증거도 불충분 했다면서 "수사 역량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MH17 격추에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MH17 여객기는 2014년 7월17일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다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 MH17에는 네덜란드인들이 가장 많았다. 이에 네덜란드는 말레이시아, 호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과 국제조사를 벌였다.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조사팀이 기소한 4명 가운데 러시아 국적자 2명과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1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나머지 1명은 무죄가 선고됐다. 이 러시아 국적자 2명은 전직 러시아 정보당국 요원이며, 나머지 1명은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자로 알려졌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