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 곽상도 뇌물 무죄에 "공소유지 인력 확충"

송경호 중앙지검장, 다음주 곽상도 1심 무죄 판결 관련 수사팀 경과보고 받을 예정

소속 검사 공판 추가 투입해…항소심 적극 임하라고 주문

'50억 클럽' 진상 명확히 규명토록 수사 만전 기하라고 지시

이재명 "곽상도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문에 답변 중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뇌물로 인정하지 않은 1심 판단을 뒤집기 위해 공소 유지 인력을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 지검장은 다음 주 곽 전 의원 뇌물 1심 무죄 판결과 관련해 공소유지를 담당한 1차 수사팀에게 그동안의 경과를 직접 보고받을 예정이다.

송 지검장은 이에 앞서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 소속 검사를 공판에 추가투입해 더 적극적으로 항소심에 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객관적 증거와 사실관계에 비춰볼 때 1심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항소한다는 계획이다.

송 지검장은 특히 '50억 클럽'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수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50억 클럽' 멤버로는 곽 전 의원 외에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등이 거론된다.

송 지검장의 지시는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가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단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병채씨가 받은 퇴직금 50억원이 "사회 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면서도 곽 전 의원과 아들을 '경제적 공동체'로 보기 어렵다며 뇌물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해당 판결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법원이 봐주기 판결을 했다", "검찰이 수사를 엉터리로 했다" 등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10일 위례·대장동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