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견미리 딸 이다인과 결혼 발표
이다인 양부이자 견미리 남편 A씨 주가 조작 논란 재조명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견미리의 딸로 잘 알려진 배우 이다인과 결혼을 발표하자, 이다인의 양부이자 견미리의 남편 A씨의 주가 조작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축하 받아야 할 결혼이 비난의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전 소속사가 후크 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게 그간 음원 및 음반 수익을 정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승기를 향한 응원 물결이 이어졌었다. 이후 전 소속사가 이승기에게 50억 원을 지급했으나, 그는 “전 소속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고자 했다”면서 기부 릴레이를 이어가 더욱 뜨거운 응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기가 이다인과 결혼을 발표하면서부터 대중들의 반응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A씨가 주가를 조작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지난 2011년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이후 2016년에도 같은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25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5월 공개 열애를 시작한 당시에도 일부 팬들이 두 사람의 열애를 반대하며 트럭 시위를 펼쳤었는데, 결국 이승기가 결혼까지 예고하자 완전히 등을 돌리는 팬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승기가 앞서 “제가 후크(전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면서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냐’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물론 A씨의 과거 전력까지 이승기와 연결 짓는 것은 ‘연좌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범죄인과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승기 외에도 최근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이 부친과 친오빠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에 함께 비난을 받는 등 연좌제는 이미 폐지가 됐음에도 유독 연예계에서만 ‘연대책임’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강민경 측은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해당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하면서 “강민경은 만 18세에 데뷔한 이후 수차례 부친의 불미스러운 금전 문제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크게 고통을 받았고 부친과 왕래도 끊었다”고 아픈 가정사까지 밝혔으나, 과거 자신의 SNS에서 부친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 받은 것을 자랑한 글이 재조명되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다만 대중들의 비난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 앞서 배우 김혜수, 한소희도 각각 모친이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으며, 곗돈 사기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으나 ‘어머니와 왕래가 없었다’는 가정사를 밝힌 뒤 오히려 응원을 받기도 했었다.
대중들이 사건의 내용은 물론, 가해자와 연예인의 관계 등 구체적인 부분을 살펴가며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 이승기, 강민경을 향한 비난을 ‘현대판 연좌제냐’라고 덮어놓고 지적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책임감 있는 행보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연예인들의 능력, 성취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도덕적 함량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엄격한 잣대만큼 대중들도 더욱 세심하게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대중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연예인들이 가져야 할 책임감의 무게와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