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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혼란 속 약탈·강도 기승…100명 체포


입력 2023.02.13 11:30 수정 2023.02.14 06:4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생필품 부족해지자 옷가게·전자제품 매장 약탈 기승…현금인출기 절도도

현지 보안군, 강도 98명 체포…약탈 혐의 조사

ⓒ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고 나오고 수천 동의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피해 건물 내부 물품을 약탈하거나, 피해자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터키 국영 아나톨루통신은 지진 피해건물을 약탈하거나 피해자들을 상대로 강도, 사기 등을 저지른 98명을 보안군이 체포했다고 전했다.


식량 등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슈퍼마켓을 뒤지고 옷가게와 전자제품 매장에서 휴대전화 등 값나갈 만한 물건을 쓸어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현금인출기도 뜯겨나갔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남부 하타이주에서 약탈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톨루 통신은 경찰이 약탈 용의자들로부터 훔친 현금과 휴대전화, 컴퓨터, 무기, 보석류, 은행 카드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혐의자들 가운데 2명은 하타이주에서 피해자들에게 지급될 차량 6대 분량의 식량을 약탈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훔친 물건을 들고 도망가거나 약탈자들이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확산하기도 했다.


최근 튀르키예 당국은 이 같은 약탈범들을 엄단하겠다며 칙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약탈 혐의를 받는 용의자의 법정 구금 기간을 기존 4일에서 7일로 늘리는 등 처벌을 강화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 "약탈 등 범죄에 연루된 이들은 국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12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으로 숨진 이가 2만960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사망자수 3574명을 합하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수는 3만3179명이 된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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