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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마 요정’ 이해인이 품은 새로운 꿈 “세계선수권 메달도”


입력 2023.02.15 14:50 수정 2023.02.15 14:5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이해인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좌절을 먹고 큰 이해인(18·세화여고)이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피겨 장군’ 김예림(20·단국대)과 나란히 선 이해인의 표정에는 시니어 대회 우승자다운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해인은 지난 11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1위(210.84점)에 올랐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 선수들이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6위(69.13점)에 그쳤던 이해인은 프리 스케이팅(141.71점)에서 완벽한 연기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둬 기쁨이 더 컸다. 이해인이 차지한 이 금메달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달성한 한국 여자 피겨의 쾌거다.


금메달을 손에 쥐고도 이해인은 시니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이게 진짜인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꿈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숱한 좌절을 삼켜야했다. 김연아 이후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해인은 ‘포스트 김연아’로 꼽혔다. 그러나 시니어 무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예림과 유영에 밀려 3위에 그치며 올림픽 출전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에서도 개인 최고점수(213.52점)를 기록하고도 은메달에 만족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그랑프리 1·3차 대회에서 모두 4위에 그쳐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거듭된 좌절에도 이해인은 주저앉지 않았다. 이해인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냈다. 트리플 악셀 점프와 스텝 시퀀스와 스핀은 이해인의 연기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이해인-김예림.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곁에서 조언한 김연아의 ‘특급 조언’도 이해인을 끌어올렸다. 금의환향한 이해인은 취재진 앞에서 "(김)연아 언니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 조언을 해주셨다"며 "프로그램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넘치니 강약 조절을 더 잘하면 프로그램이 나아져 보일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시선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해주셨다. 연아 언니가 조언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연아의 조언을 듣고 단점을 보완한 끝에 마침내 4대륙선수권 정상에 등극했다.


“꿈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며 미소를 지은 이해인은 자신감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꿈꾸는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이해인도 "(연아 언니처럼)세계선수권도 메달을 갖고 싶다. 이번 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더 노력하겠다. 그래야 메달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라는 각오와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를 차지했던 이해인은 이제 자신감도 넘치고 큰 꿈도 품고 있다. 옆에는 4대륙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김예림도 있다. 김예림 역시 세계선수권을 겨냥하고 있다.


2023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은 다음 달 20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다. 이해인이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높아진 인기 만큼이나 팬들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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