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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어린이들의 공간③] “사교육과 경쟁하는데…전문 인력 부족해 아쉬워”


입력 2023.02.19 11:01 수정 2023.02.19 11:0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작은 도서관은 기관제 근로자 많아 한계 있기도…운영자나 사서 역량 강화 필요”

광주광역시의 아이숲어린이도서관에서는 누워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의 관계자에 따르면 책 자체에 대한 흥미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공간과 시간에 대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 익숙해져 바깥 활동이 줄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오고 싶은 공간’을 조성하는 것 역시 어린이 전문 도서관의 역할이기도 했다.


물놀이하며 책 읽는 어린이들. 기사 내용과는 무관ⓒ뉴시스

한 어린이 도서관 관계자는 “사실 어린이 도서관들이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도서와 프로그램, 인력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다. 공간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할 수 있으면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도서와 프로그램, 어린이 전문 도서관을 채우는 내용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자체나 교육청 등에 보조금을 신청해 지원을 받기도 하는데, 그것이 도서에만 한정된 부분이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지원금이 넉넉하지 않은데 더해 지원의 종류 역시도 풍성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어린이 도서관을 채우는 것의 중심은 물론 책이지만, 독서 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 역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이숲어린이도서관 관계자 또한 “과학, 역사 등 수요가 몰리는 쪽으로 우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화라던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은데 예산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예산의 부족이 전문성의 약화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전문 도서관일수록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등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커 전문성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어린이 전문 도서관 관계자들은 ‘전문 인력의 투입’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대구 달서어린이도서관 관계자는 “달서어린이도서관의 경우 최근 리모델링해 노후된 시설을 개선했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고 있다. 다만 예산 및 인력으로 독서 문해력을 높이는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으며, 강원도 춘천시의 앞짱어린이도서관 관계자는 “아무래도 작은 도서관은 봉사나 또는 기관제 근로자들이 많은데 한계가 있는 부분도 있다. 사교육이 경쟁 상대다 보니까 어린이 도서관을 향한 발길은 자연스럽게 끊기고 있다. 운영자나 사서 역량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파주시의 공공도서관 내 어린이실에서 수년간 어린이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한 사서 또한 전문 사서의 한계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서에 따르면 사서는 어린이 전문 사서는 주제 전문 사서로 구분이 되는데, 도서관의 종류 및 성격과 운영 방식 등이 너무 다양해 그중 어린이 전문 사서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도 알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공공도서관의 경우에는 ‘순환 근무’가 기본 근무 방식으로 자리를 하고 있어 한 업무를 5년 이상 하는 사서마저도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별도의 교육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려운 것도 그 한계로 지적이 되고 있다. 이 사서는 “그러다 보니 별도의 교육 시스템이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인 정책들이 갖춰져 있지는 않다. 오로지 개인의 역량에 따라 직접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찾아 듣거나, 그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 기획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직접 키우고 있다. 저도 업무를 하면서 그림책에 관심이 생겨 여러 기관들에서 하는 그림책, 독서 교육 수업을 찾아 듣고, 그 수업들을 실제 업무에 접목시켜 보면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하며 경력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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