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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1억 건 살피니, 유아인 프로포폴 2년 간 묻혔다…경찰, 조만간 또 소환


입력 2023.02.17 10:08 수정 2023.02.17 10:25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연간 1억 건 보고…임시조직까지 포함해 10명이 모니터링

상시 모니터링 불가 수준…식약처, 행정안전부에 증원 건의 방침

지난 5일 유아인 소변 검사…일반 대마 양성 반응, 프로포폴 음성 반응

경찰, 국과수 감정결과 나오는 대로 유아인 추가 조사 방침

식품의약품안전처ⓒ연합뉴스

지난 2021년부터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유아인 씨 관련 의혹이 뒤늦게 터져 나오면서 부족한 조사 인력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마약 투약 사건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이를 살펴볼 인력이 부족해 제때 수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아인 씨를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17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되는 의료용 마약류 처방건수는 연간 1억 건을 상회한다.


문제는 이를 살펴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모니터링 인원은 식약처 소속 마약관리과 6명, 유통재활TF(임시조직) 내 4명 등 총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NIMS에 취합된 1억건을 1차적으로 분류한다. 식욕억제제와 프로포폴, 졸피뎀, 진통제 오남용 등 처방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경고한다. 이후 추적 관찰을 통해 지속적인 오남용 처방에 대해 현장 감시 및 행정 처분을 내리고 있다.


인력 대비 담당해야 할 건수가 많다 보니 상시적 모니터링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시스템에 보고된 후에도 이를 확인하기까지 수년 정도 걸린다.


식약처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의료용 마약류 중 식욕억제제 모니터링을 1년 전체가 아닌 특정 2개월치만 실시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식약처는 이 때문에 NIMS 관리 인력 등 보강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증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유아인이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고 약식으로 조사했다. 당시 유아인의 소변에선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프로포폴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프로포폴은 사나흘이 지나면 체내에서 사라져 소변 검사 확인이 어렵다.


경찰은 유아인이 병원 여러 곳에서 이른바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의료 외 목적으로 상습 처방받은 정황이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9일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아인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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