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HEV·PHEV·전기차 등 총 8종 전동화 모델 출시
"전동화 미래 밝을 것" 기본기 입각한 자신감
한국서 위상 되찾을까… 슬로건 및 로고 변경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 시대를 열면서 '하이브리드 명가'로 불려왔던 토요타자동차도 전기차 시장 앞에서는 비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간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지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열리자 오랜기간 다진 안전성과 기본기를 무기로 신속히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불매운동 여파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던 만큼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에 나선다. 높은 기술력을 통해 흐려졌던 '명차' 위상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한국토요타는 21일 롯데월드몰 커넥트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렉서스와 토요타의 사업전략 및 신차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취임 이후 첫 공식 대외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콘야마 마나부 신임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한국 고객들의 요구와 사용환경에 맞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전동화를 추진하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 꽤 힘든 시기를 보내왔던 토요타는 올해 국내시장 계획의 핵심으로 전동화 물량 공세를 택했다. 오랜 시간 동안 '명가' 타이틀을 쥐어준 하이브리드 차는 물론, PHEV, 전기차까지 총 8종의 신차를 쏟아낸다.
우선 렉서스 브랜드는 순수 전기차 SUV 모델인 RZ와 PHEV 모델인 RX풀체인지 모델 등 2종의 전동화 모델을 도입한다. 토요타 브랜드는 이달 R라브4(RAV4) PHEV 모델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HEV) 세단인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HEV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HEV SUV 하이랜더, 5세대 PHEV 프리우스를 출시하고, 첫 번째 순수 전기차인 bZ4X도 출시할 계획이다.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를 포함해 총 HEV 3종, PHEV 3종, 순수 전기차 2종이다.
이미 국내에 현대차, 기아 뿐 아니라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가 순수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토요타는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의 신뢰와 오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운 안전성에 대한 확신 덕분이다.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토요타자동차는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에서도 스스로 배터리를 제조하는 드문 회사이며 전동화에 대한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며 "배터리와 자동차, 두 가지를 개발하면서 자동차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 토요타다운 전기차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에 있어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연료 효율성과 안전성에 입각한 하이브리드는 이제 기본이 된 만큼 고성능 하이브리드를 통해 퍼포먼스까지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적어도 하이브리드 차에 있어서 만큼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퍼스트 무버'의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병진 한국토요타 상무는 "토요타 경쟁력의 핵심은 안전성과 신뢰이며, 전기차 시장만큼이나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기존 하이브리드 모터의 2배 이상 성능을 낼 수 있는 듀얼부스터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기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인 바이플라 니켈 수소 배터리를 적용해 새로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겠다. 두 기술이 장착된 차량은 신형 크라운과 신형 RX"라고 말했다.
불매운동 이후 국내 시장에서 다소 악화된 이미지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천천히 회복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행사에서 토요타는 줄곧 암환자 치료를 위한 기부, 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 봉사활동, 김장 나눔 행사 등을 강조했다.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위해 새로운 슬로건도 내건다. 렉서스의 경우'작은 것을 위해 모든 것을 쏟는다, 오직 단 한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럭셔리 브랜드로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 토요타 브랜드는 '먼저 가치를 보는 당신'이란 슬로건으로 높은 상품성을 강조하면서 고객과 친근감을 높일 계획이다.
강대환 한국토요타 상무는 "렉서스는 소유한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만족과 기쁨이 될 수 있는, 럭셔리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며 "토요타브랜드는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선도해온 하이브리드 리딩 브랜드인 만큼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도전과 혁신을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