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올해 1.6%·내년 2.4%…경기 둔화 지속

올해 물가상승률 3.5%·내년 2.6%

물가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데일리안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예측하며 기존 전망보다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에 따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국과 IT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2.4%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직전 전망보다 소폭 낮춘 3.5%로 내다봤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1.7%)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수준이다. 반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2.3%에서 2.4%로 0.1%p 상향 예측했다.

우선 소비·투자 등 대부분의 영역이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2.3%)는 실질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등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봤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설비투자(-3.1%)와 건설투자(-0.7%) 모두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 비용 증가로 부진이 불가피하고, 건설투자도 주택경기 둔화, SOC 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상품수출은 하반기 이후 중국과 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상품수출 전망은 올해 0.5%에서 내년 3.4%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수정 경제전망 그래프.ⓒ한국은행

경기 둔화 영향에 취업자 수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는 각각 13만명, 15만명 증가로 전망된다.

한은은 경제성장 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방리스크로 ▲중국 경제의 강한 회복 ▲IT 경기의빠른 반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조기 완화 등을 지목했다.

하방리스크로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들의 통화긴축 ▲분절화(fragmentation) 심화 ▲국내 주택시장 부진 심화 등을 언급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은 3.5%로, 기존 전망치(3.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둔화되는 등 공급과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모두 약화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0%로 기존 전망(2.9%)을 소폭 상회할 것이란 예상이다. 공공요금 인상 압력 등에 따른 2차 파급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6%, 근원물가 상승률은 2.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와 내년 각각 260억 달러, 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와 내년 각각 1% 중반, 2% 중반 수준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