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노조 "MBC 뉴스투데이 작가 2명, 2022년 7월 부당해고 소송 승소로 복직"
"2020년 6월, 이들 포함 3명의 작가 부당해고 뉴스에디터가 바로 안형준 MBC 사장"
"작가 파업참여 여부로 차별해 파업불참자 단칼에 해고 만행 저지르고, 분열·갈등 치유하겠다?"
"배임수재 공범 의혹서 방송작가 부당해고까지 의혹 줄지어…과분한 사장 자리, 스스로 내려오라"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안형준 신임 MBC 사장이 자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작가 2명을 부당 해고한 장본인이라며 "파업에 불참한 작가들만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그러면서 '박성제 사장 MBC'의 내부 갈등과 분열을 지적했던 안형준 사장이, 스스로 과거에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근로자들을 탄압한 사례가 드러난 만큼 사장 자리가 본인에게 과분한 자리임을 깨닫고 당장 사표를 내고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24일 제3노조는 '10년 근무 방송작가 부당해고한 장본인이 안형준 사장이라니' 제하 성명에서 "사상 처음으로 방송작가의 노동자성을 인정받은 MBC의 뉴스투데이 작가 2명의 용감한 투쟁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2022년 7월 부당해고 소송 승소로 복직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3노조는 "그런데 2020년 6월 이들을 포함해 3명의 작가를 부당해고했던 MBC 아침뉴스에디터가 바로 안형준 MBC 사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사건은 5년 전인 2017년 9월 김장겸 사장 퇴진을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자 MBC 파업불참 기자들을 중심으로 보도국에서는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방송하겠다고 결정했고, 프리랜서로 대우받던 작가와 리포터 들은 파업과 상관없으므로 계속 방송출연을 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이러한 결정 이틀 만에 뉴스투데이 리포터 6명과 작가 3명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편집부에 10년 넘게 있으면서 종종 월권 논란을 빚어온 모 FD가 뉴스투데이 리포터와 작가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각각 들어가 리포터들에게는 작가 전원이 파업을 한다고 하니 업무를 중단하라고 했고, 작가들에게는 리포터 전원이 파업을 한다고 하니 작가 업무를 중단하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리랜서 리포터와 작가들은 방송 횟수에 따라 보수를 받기 때문에 파업이라는 개념이 없고 방송이 중단되면 당장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워지는데도, 이 FD 정작 본인은 파업 기간 장기 휴가를 내면서 월급과 추석 상여금까지 받아 갔다고 한다. 이러한 파업참가 종용에 참여한 또 다른 인물로 안형준 신임 사장이 지목되고 있다. 안 사장은 당시 뉴스투데이 편집부에서 근무하다가 몸이 아프다고 청원을 내 타 부서로 전출된 상태였는데 뉴스투데이 리포터와 작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계속 일하다가 몇 달 뒤에 내가 돌아오면 어떻게 내 얼굴을 보겠느냐. 파업을 하면 나중에 복귀시켜 주겠다'고 말하며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런 전화를 받은 한 작가는 당장 생계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심한 압박과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제3노조는 안 사장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작가만 차별해 부당해고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 큰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파업이 성공하여 언론노조위원장 출신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자 안형준 사장은 2020년 2월에 뉴스투데이에디터(부국장)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끝까지 파업 참가를 하지 않고 일했던 방송작가 3명과 다시 만나게 됐다"며 "뉴스투데이 프로그램의 모든 인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했던 안형준 당시 에디터는 부임 석 달만인 2020년 5월에 10년 가까이 근무했던 파업불참 작가 3명을 담당부장을 통해 해고 통보했고 전화 통화 하나로 해고당한 방송작가들이 지노위와 중노위에 제소하자 심문기일에 빠짐없이 참석해 부당해고를 '정당한 계약종료'라고 우겼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때 해고의 이유에 대해 안형준 사장은 '박성제 사장의 뜻'이라고 주장한 반면 뉴스투데이 편집부장이었던 J모 부장은 '개편에 맞춰 새로운 사람과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며 "이후 이들 해고된 작가 3명의 자리를 채운 사람들은 PD수첩 출신으로 파업에 참여했던 작가들이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작가들을 파업참여 여부로 차별하여 파업불참자는 단칼에 해고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런 안형준 사장이 박성제 사장을 비난하며 'MBC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겠다. 유배지를 없애겠다' 운운한 것은 그의 행적과 완전히 배치되는 공약들"이라고 꼬집었다.
제3노조는 또 "이들 해고된 작가들 가운데 2명이 지노위, 중노위를 거쳐 행정소송에 이르는 '부당해고 무효 소송'을 진행했고 소송 과정에서 작가들은 차량이 반파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더라도 병원에 가지 않고 출근했으며, 부친의 부고를 들은 날에도 해고가 두려워 출근을 했던 안타까운 사연들이 드러났다"며 "파업에 참가하라고 프리랜서 작가와 리포터들의 업무중단을 요구했다면 법률전문가에 따르면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의무에 없는 일을 강요하고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협박했다면 강요죄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처럼 엄청난 일 뒤에 다시 만난 힘없는 작가들을 전화 한 통으로 해고한 안형준 당시 에디터는 그 책임을 박성제 전 사장에게 넘기려 할지 모르나 과연 박 사장이 아침뉴스 작가의 해고를 직접 지시했겠느냐는 합리적인 의문이 남는 것"이라며 "배임수재 공범 의혹에서 방송작가 부당해고까지 안 사장과 관련된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박성제 사장 MBC'의 내부 갈등과 분열을 지적했던 안형준 사장이 스스로 과거에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근로자들을 탄압한 사례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형준 사장은 지금이라도 그 자리가 본인에게 과분한 자리임을 깨닫고 당장 사표를 내고 내려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제3노조는 위 사안과 관련해 당시 오정환 MBC 보도본부장이 올린 글을 공유했다. 다음은 공유한 글의 전문.
2017.10월경 MBC 보도본부장이 게시판에 올린 글
그분들에게도 소중한 일터입니다
보도국에서 MD(Master Director)의 파업 참가로 불방 위기에 놓인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방송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두 뉴스의 프리랜서 스태프들은 크게 안도하며 환영했습니다. 일자리를 잃을 걱정에서 벗어난 리포터와 작가들이 담당 부장에게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 리포터와 작가들이 이틀 뒤에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들이 “파업 취지에 동의하고 지지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투데이 리포터 6명 전원과 작가 3명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뉴스투데이편집부에 10년 넘게 있으면서 종종 월권 논란을 빚어온 모 FD(Floor Director)가 뉴스투데이 리포터와 작가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운영해왔는데, 여기에서 리포터들에게는 작가 전원이 작가들에게는 리포터 전원이 파업을 한다며 업무 중단을 종용했다고 합니다.
한 리포터의 경우 파업 동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모 FD 등이 끊임없이 카톡 메시지를 보내는 등 괴롭혀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들 정도로 고통을 받다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방송 불참 사유를 통보해왔습니다. 또 다른 리포터도 당초 성명에 참여하지 않고 계속 일을 하려 했는데 모 FD 등이 잠을 못 잘 정도로 카톡 메시지를 보내며 괴롭혀 결국 추석 무렵에 방송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담당 부장에게 통보했습니다.
언론노조도 밝혔듯이 프리랜서 리포터와 작가들은 회당 보수를 받기 때문에 방송 중단으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만든 모 FD 본인은 파업이 시작된 9월 4일부터 월말까지 계속 휴가를 내왔습니다.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무시하더니 정작 본인은 월급과 추석상여금까지 받아간 셈입니다. 휴가자는 공식적으로 파업 참가자로 집계되지도 않습니다.
리포터와 작가들의 업무 거부 배후에는 안 모 차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뉴스투데이편집부에서 잠시 일하다 몸이 아프다며 청원을 해 전출됐던 안 차장은 최근 자신이 무슨 권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뉴스투데이 리포터와 작가들에게 업무 중단을 요구해왔다고 합니다. 뉴스투데이의 한 작가는 안 차장이 전화로 “계속 일하다 몇 달 뒤에 내 얼굴을 어떻게 보겠느냐. 파업을 하면 나중에 복귀시켜주겠다”고 말해 심한 압박과 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 계약은 중단됩니다. 그리고 계약의 당사자는 회사입니다. 그런데도 파업이 끝나면 자동 복귀된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구성원들에게 파업에 동참하라 압박하는 것은 직업의 안정성을 마음껏 누리는 정규직 언론노조원들의 횡포입니다. 또한 차별의식에 찌든 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스태프들도 우리 방송의 귀한 주역이며 개개인의 능력 또한 신입공채 사원들에 못지않은 재원들입니다. 약해 보인다고 그분들을 무시하며 회사에서 나가라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MBC는 구성원 모두에게 소중한 일터입니다.
2017.10.12 보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