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까지 공개한 北
탐지 실패 가능성
軍, 기만전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듯
북한이 23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군 당국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시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탐지 실패 가능성과 북한의 기만전술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24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이 전날 새벽에 진행됐다"며 발사 사진을 공개했다.
통신은 "조선인민군 동부지구 전략순항미사일부대 해당 화력구분대가 동원됐다"며 "기타 구분대들은 실사격 없이 갱도진지들에서 화력복무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발사훈련에 동원된 구분대는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조선 동해로 4기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다"며 "발사훈련을 통해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것과 함께 공화국 핵억제력의 중요 구성 부분의 하나인 전략순항미사일부대들의 신속대응 태세를 검열·판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대세력들에 대한 치명적인 핵 반격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는 공화국핵전투무력의 임전태세가 다시 한번 뚜렷이 과시됐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저촉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비행속도가 느려, 탐지될 경우 요격이 쉬운 탓에 탄도미사일보다 위협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7월부터 군 당국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함구해왔다.
하지만 군 당국이 지난 2021년 9월 순항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위협 수준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무엇보다 순항미사일이 지구 곡률 영향으로 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려운 저고도로 비행하는 데다 회피기동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요격이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다.
실제로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발사훈련은 자기의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다"며 "발사된 4기의 전략순항미사일들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2000km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1만208초~1만 224초(2시간50분40초)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발사된 순항미사일이 약 3시간 동안 '8자'와 '타원'을 그리며 비행한 끝에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는 주장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시간에도 다양한 한미 정찰감시 자산들이 해당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도 "북한 주장의 진위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발사 가능성과 북한의 기만전술 가능성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일 울산광역시 앞 80㎞ 공해상에 2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지만, 우리 군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울산 앞바다 미사일'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이 사진까지 공개했다는 점에서 탐지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군 당국이 순항미사일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강조한 바 있는 만큼, 탐지 실패로 드러날 경우 북한 핵·미사일 위협 수위는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순항미사일을 "중대한 위협"으로 평가하며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발사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