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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승부수 띄웠다…'울산 투기 의혹' 직접 수사의뢰


입력 2023.02.26 14:35 수정 2023.02.26 14:3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金, 기자회견 자청 "울산 땅 관련해

불법 있다면 정계 떠나겠다" 배수진

경쟁 주자들 향해서 "민주당 2중대"

황교안 "김기현, 이미 75배 차익"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TX 울산역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자신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직접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막판 '블랙홀 쟁점'으로 부상한 투기 의혹 차단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 하나도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기에 억지로 문제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며 "내 말이 맞는지 아니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경쟁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는 이날 김기현 의원이 보유한 임야에 근접한 임야가 지난 2016년 3.3㎡당 44만1000원에 매매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기재된 토지 등기부를 전격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해당 임야를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3㎡당 5900원에 매입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황 전 대표가 제시한 2016년 거래가는 김 의원의 매입가에 비해 75배가 뛴 액수다.


황교안 전 대표는 "7년 전(2016년) 땅값으로 쳐도 김기현 의원의 땅값은 이미 155억 원이 넘는다"며 "김 의원은 이제 거짓말을 그만 하고 당과 윤석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전당대회 막판 달아오른 '부동산 투기 의혹'이 쉽게 수습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김기현 의원이 직접 수사의뢰에 나선 셈이다. 김 의원은 오는 27일 △울산 땅 1800배 시세 차익 주장의 당부 △직권남용으로 KTX 노선을 휘게 만들었다는 주장의 당부에 대해 수사의뢰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 민주당 인사들, 우리 당내 인사들 가운데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달라"며 "만약 내 소유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 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 시세 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나를 잡겠다고 근거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나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이나 풀풀 해대고 조작이나 일삼는 '인간 실격' 정치인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드려야만 가짜뉴스가 근절될 수 있다"고 분개했다.


나아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불법 비리를 감추기 위해 엉뚱하게도 나를 끌어들여 '물귀신 작전'을 쓰려는 모양인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며 "누가 남극쪽 섬에 위리안치될지 양단 간에 정면승부를 내보자"고 말했다.


회견 직후 출입기자들과 만난 김기현 의원은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 연일 공세를 전개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천하람 당협위원장 등 경쟁 당권주자들을 향해 "민주당 2중대 같아 보인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이 특검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뭐든지 하라고 하라"면서도 "허위사실·가짜뉴스를 퍼나른 사람들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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