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유증을 털고 돌아온 고진영(28)이 시즌 첫 대회서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각)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우승은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 기록한 릴리아 부(미국).
지난해 여름 손목을 다친 뒤 깊은 부진에 빠진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를 내준 뒤 5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8위 이후 무려 7개월 만의 톱10 진입. ‘송곳 아이언’을 앞세운 고진영은 이번에 톱10에 진입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6,7,8번 홀에서 버디-이글-버디로 무려 5타를 줄였다. 10번 홀(파5)도 버디를 기록한 고진영은 마지막 17,18번 홀 연속 버디로 절정의 샷감을 선보이며 대회를 마쳤다.
우승 경쟁은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4라운드(이글 1개·버디 6개)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고진영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다.
경기 후 고진영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맞이한 첫 대회에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4일 내내 언더파를 친 게 몇 개월 된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다음달 2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29) 우승 이후 최근 18개 대회 연속 '무관'으로 자존심을 구겼다.